최근 제조업 설비투자가 대폭 감소하고 기업 심리도 크게 위축되는 것과 관련, 올 하반기 한국 경제가 극심한 내수 부진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경고음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수출은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하지만 내수 약화에 따른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체감 물가 역시 빠른 속도로 오른 점도 내수 부진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31일 ‘한국 6월 산업활동’ 평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보다는 내수 둔화가 더 큰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KB증권은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 모두 하락한 것은 3분기 내부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제조업 재고 증가로 향후 생산 감소가 예상되며, 설비투자의 감소 폭도 크게 확대돼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같은 날 “하반기 내수 하강 속도가 더욱 빨라질 위험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대외여건 불확실성 확대 외에도 취업기회·임금수준에 대한 전망 악화가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심리 악화는 소비지출 전반의 전망 악화로 연결되고 있고, 봉급생활자보다는 실제 고용조정을 경험하고 있는 자영업자 계층에서 심리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국은행(2.9%)보다 낮은 2.7%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내수 부진 속에 (경제성장률) 3% 달성이 어렵다’는 자료를 통해 내수 부진에 다른 경제성장률 저하 가능성을 경고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8%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고용시장 침체와 자영업자 환경 악화 등 여러 부작용을 촉발했다”면서 “규제 완화를 비롯해 투자를 자극할 정책 대응 등으로 경제 정책 방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