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편히 쉬겠다” 56.4%
휴가비지급 대기업 2.3%P ↓
피서지 자영업자들 개점휴업
日, 여름 보너스 최대 95만엔
경기 침체와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 우려, 사상 최악의 폭염이 겹치면서 여름 ‘휴가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 같은 유명 피서지 외에 휴가 지역 상권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에 피서객까지 줄어들면서 울상이다. 반면, 일본은 대기업 여름 보너스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와 대조를 보였다.
2일 유통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른 임금 감소와 경기 침체,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 등으로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름 휴가철 ‘여행을 가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률이 53.2%를 기록했다. 여행 대신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편하게 쉬겠다’는 답이 56.4%에 달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 폭염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8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하계 휴가비를 주는 기업은 300인 이상의 경우 73%, 300인 미만은 63.4%로 지난해보다 각각 2.3%포인트와 3.8%포인트 감소했다.
실질임금 감소에 대한 우려도 여름 특수 실종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직장인 557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으로 달라진 점’을 조사한 결과 ‘임금 감소’(18.1%)가 1위로 꼽혔다. 이에 따라 피서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 상권 형편도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소규모 해수욕장은 입장객이 줄어드는 등 피서지 상권이 울상이다.
반면,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경기 호황 영향으로 주요 대기업 여름 보너스가 역대 최고인 95만3905엔(약 954만 원)에 달했다. NHK는 “경기 호황과 일손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보너스가) 고도성장기이던 1990년대보다 더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대환·정철순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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