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사상 첫 ‘超열대야’기록

아침 최저기온으론 ‘최고 더위’
전국 열대야 평균7.8일 역대 2위
이틀째 낮 39도 돌파 4차례뿐

온열질환 2355명중 29명 숨져
폭염에도 추울 땐 꼭 병원 가야


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 서울에서 사상 처음으로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처음 겪는 초열대야로 서울의 밤이 불탔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1년 만에 2일 서울은 가장 무더운 아침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사상 최악의 폭염 속에 서울의 이날 최저기온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1일 오후 6시 1분부터 2일 오전 6시 30분까지 관측된 서울의 최저기온은 30.3도였다. 서울은 1일 오전 8시 이후부터 24시간이 넘도록 30도 밑으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초열대야는 전날 저녁 오후 6시 1분부터 당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현상을 말한다. 공식적인 분류는 아니다. 열대야는 야간의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다.

2일 오전 10시 현재 서울의 아침 기온은 34.4도다. 전날 같은 시간에 기록한 34.3도보다 0.1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이날 또다시 최고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서울의 열대야는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온을 넘어서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서우디’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전국 각지의 2일 아침 기온도 일제히 전날 같은 시간에 기록한 기온을 넘으면서 한반도는 역대 가장 무더운 하루를 맞이했다. 이처럼 이틀 연속으로 최고기온에 도전한 사례는 지금까지 4차례에 불과하다. 인천(29.1도)과 경기 동두천(26.9도)의 최저기온도 각각 해당 지역 하루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전국에서 가장 무더웠던 강원 영서(북춘천 관측소)는 32.6도로 전날보다 0.7도 높았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운 열풍으로 변하는 ‘푄 현상’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1일 발생한 매우 뜨거운 열기가 누적되면서 2일 낮 최고기온이 전날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지역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처럼 39도 이상의 최고기록을 이틀 연속 유지한 사례는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1994년 7월 20∼21일 경북 영천 △1994년 7월 20∼21일 경남 밀양 △2016년 8월 12∼13일 경북 경주 △2018년 7월 26∼27일 경남 합천 등 네 번뿐이다. 이때 살인적인 폭염이 이틀간 이어졌다. 기상청은 오는 3일부터 서울 기온이 1도씩 떨어져 6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5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온열 질환자는 지난달 31일까지 2355명이 발생해 이 중 29명이 사망했다. 주요 발생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사이였다. 열대야로 인해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발생한 환자도 326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40도 이상의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로의 혈류가 멈춰 오히려 추위를 느끼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병원을 찾아야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23일째 이어지자 온열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온열 질환을 유발하는 열대야가 지난 7월 역대 2위 기록인 전국 평균 7.8일로, 평년(2.3일)의 3.4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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