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실리콘밸리 車庫서 시작
‘아이팟·아이폰’등 잇단 히트
주가 1달러 → 207달러 껑충
민간기업 중 세계 최초 달성


스티브 잡스(1955∼2011년·사진)가 실리콘밸리의 한 작은 차고에서 시작한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 탄생 42년 만에 민간기업 중 세계 최초로 ‘꿈의 시가총액(시총)’ 1조 달러(약 1129조 원)를 넘어섰다.

3일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2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날 종가 대비 2.92% 상승한 207.3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5.9%에 이어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 207.04달러를 돌파하며 시총 1조 달러 고지에 도달했다. 앞서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가 2007년 한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적은 있지만 민간기업이자 미국 상장 기업으로는 애플이 사상 처음이다. 당초 애플과 함께 아마존 및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첫 시총 1조 달러 기업을 위한 경쟁을 벌였지만 현재 애플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총 8000억 달러대에 머물러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애플의 시총 1조 달러 달성은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힘입었다. 애플 주가는 최근 1년 새 32% 뛰었고 올해 들어서만 연초 대비 22% 올랐다. 특히 7월 31일 페이스북 등 IT 기술주의 폭락 속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순익 115억 달러(약 12조9777억 원), 주당 순이익(EPS) 2.34달러의 2분기(미 회계기준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껑충 뛰었다. 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17.4% 증가한 533억 달러(약 60조1490억 원)로 예상을 뛰어넘었다.

애플의 시총 1조 달러 달성은 1976년 창업 이후 꼭 42년 만이다. 애플은 1976년 잡스와 그의 친구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아버지 차고에서 개인용 컴퓨터(PC)를 조립해 팔면서 시작됐다. 1984년 매킨토시 컴퓨터를 내놓았지만 이듬해 존 스컬리 당시 CEO와 불화 끝에 잡스가 회사를 떠난 이후 애플은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정도로 파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1997년 잡스가 CEO로 복귀한 이후 1998년 아이맥 컴퓨터, 2001년 디지털 음악플레이어 아이팟 등을 내놓으면서 부활했다.

잡스가 이끈 애플은 2007년 메시지 송수신은 물론 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한 아이폰을 출시하고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잡스가 실리콘밸리 차고에서 시작한 회사가 끊임없는 독창적 기술 개발 끝에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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