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측 “EGR 탓” 발표에도
소프트웨어 결함 등 의혹 지속
소비자 법적대응도 계속 확산
BMW 차에서 연일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3일 리콜(시정명령) 대상 차량 운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특정 부품의 문제라는 BMW 설명에도 불구하고 사고 원인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법적 대응 움직임도 계속 확산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김현미 장관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BMW 차량 사고원인을 이른 시일 내에 규명해 한 점 의혹 없이 밝히겠다”며 “이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해당 차량을 소유한 국민은 가능한 한 빨리 안전점검을 받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최대한 운행을 자제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금까지 정부 기관과 BMW의 대응과정이 적절했는지도 함께 점검할 것”이라며 “국민 안전확보를 위해 리콜제도 등 현행 법령과 제도가 적절한지에 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BMW에도 “우리 국민의 불편이 없도록 대체차량을 제공하고 조사에 필요한 관련 부품 및 기술자료 등 모든 자료를 빠짐없이 신속하게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법무법인 바른에 따르면 BMW 차주 13명이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BMW 코리아와 딜러사 5곳(동성모터스·한독모터스·도이치모터스·코오롱글로벌·내쇼날모터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달 30일 BMW 차주 4명이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2번째다. 또 이날 오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BMW 관련 청원만 무려 127건이 올라왔다.
BMW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만 교체하면 화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EGR 내 냉각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고온의 배기가스가 흡기관에 유입돼 구멍을 내고, 가스가 새어나가 차량 내부 온도를 높여 화재로 이어진다는 게 BMW의 주장이다. 하지만 EGR 결함만으로는 유독 왜 한국에서만 화재가 빈발하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EGR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오류설, EGR에 들어가는 국산 부품 결함설, 유례없는 폭염 영향설 등 온갖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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