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경제단체와 간담회 추진
靑은 부정적… 제동 걸릴수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삼성전자 방문에 이어 다른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등에 대한 현장 방문을 지속할 계획이다. 다만, 청와대가 ‘기업에 투자·고용을 구걸하지 말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면서 김 부총리의 행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삼성전자 방문에 이어 다른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의 방문도 추진하고, 7월 초에 계획했다가 보류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포함한 경제 6단체장 등과의 간담회도 재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부총리는 지난 7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삼성전자 이외의) 다른 대기업, 중견·중소기업도 기업의 규모와 업종에 상관없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경련 회장 등 경제 6단체장과의 간담회도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혁신 성장을 위한 것이라면 기업뿐만 아니라 경제단체도 거리낌 없이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부총리의 삼성전자 방문에 대해 구걸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던 청와대가 김 부총리의 전경련 회장 등과의 간담회에 대해서도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조력자와 만나지 말라’고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 부총리가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등을 가리지 않고 만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의 고용과 투자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용 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 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전월 대비)은 3월 -7.6%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4월(-2.5%), 5월(-3.0%), 6월(-5.9%) 등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우리나라 설비투자 증가율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0년 9∼12월 이후 18년여 만에 처음이다.
기재부에서는 청와대의 구걸 발언이 전해진 뒤 “한 나라의 경제부총리에게 어떻게 구걸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느냐”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 부총리도 개인 입장문을 통해 “일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며, 국민이 바라는 혁신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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