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13만- 기장 2만마리 죽어
高수온에 양식장 피해 눈덩이
남해안 전역 걸쳐‘적조주의보’
해파리 이상번식으로 어획감소
계속되는 폭염에 바다에서도 고수온의 해양 이변 현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양식어류 폐사에다 적조, 해파리떼 번성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피해가 본격화할 조짐이어서 어민들에게 초비상이 걸렸다.
6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연근해는 해역별로 평년보다 2∼6도나 높은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경북 영덕 해안은 평년 수온이 20.6도인 데 비해 무려 27.4도로 6.8도나 높게 나타났다. 남·서해안은 물론이고 영덕을 비롯해 울진, 포항 등도 27도를 넘어서는 등 한여름에도 좀처럼 23도를 넘지 않는 동해 연안마저 기록적인 폭염에 아열대 바다처럼 변했다.
이 때문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에선 지난 1일부터 육상 양식장 5곳에서 넙치 1만6000마리, 강도다리 4000마리 등 모두 2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기장군 등은 수온 상승으로 폐사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와 함께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섰다. 어민들은 냉각순환펌프를 24시간 가동하고, 액화산소 공급을 늘리는 등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전남 장흥군 관산읍 한 육상 양식장에서도 넙치 13만 마리가 모두 폐사했다.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해당 육상 양식장 인근 바다의 수온은 지난 1일부터 32도까지 올랐고, 현재도 29.5도를 기록하고 있다. 양식어류는 27도 이상이 되면 먹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각종 질병 감염 위험성도 있다.
또 적조 번성으로 전남 고흥군 봉래면에서 경남 거제시 지심도까지 남해안 거의 전역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적조는 고수온도 문제가 되지만, 수온이 2∼3도 더 떨어지면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의 생장온도에 가까워져 한꺼번에 밀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전 해역에 주의보를 발령한 경남도는 확산 방지를 위한 초동 방제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도는 지난 5일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 고성, 남해 해역에 140여 척의 방제선을 동원해 황토 170t을 살포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적조생물이 활성화할 가능성이 커 방제작업과 어장관리 지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름달물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 등 해파리류도 남·서해안에 번성하기 시작해 어업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된 전남 고흥해역 등에선 어민들의 그물에 해파리만 걸려 그물을 훼손되는 사례가 잦자 어민들이 어획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수산당국은 “양식어류들이 고수온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대량 폐사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양식장에선 미리 사육 밀도를 낮추고, 먹이 투입량을 줄이면서 산소를 투입할 것”을 당부했다.
부산 = 김기현·창원 = 박영수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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