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봐서는 정확한 용도를 쉽게 알 수 없는 골동품이 있다. 히커리 골프채 3자루가 달려 있는 것으로 미루어 골프채 보관용이 아닐까, 가운데 쟁반으로 미루어 볼 때 재떨이가 아닐까. 정확히 말하자면 ‘다용도 골프 재떨이’다. 한국에선 담배 재떨이를 바닥에 놓는 게 일반적이다. 사진의 골동품처럼 입식 재떨이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다.
100여 년 전 영국에서는 재떨이를 미적 감각이 느껴지는 작품처럼 만들었다. 재질은 동이며, 주물제품이다. 주목적은 담뱃재를 떠는 재떨이. 하지만 공을 단단히 들였다. 재떨이를 받치는 기둥엔 흰색의 골프공 모양이 장식돼 있다. 그 아래 받침대엔 3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골프공을 올려놓는 용도다.
그 아래 기둥에 또 골프공을 장식했고, 3자루의 골프채를 곁들였다. 바닥에 놓이는 아랫부분엔 붉은색 퍼팅그린 깃발, 골프공과 골프채를 세 군데에 각각 새겨놓았다.
그리고 반원 형태의 터널이 3개 있다. 터널은 곧 홀이다. 담배를 피우면서 3자루의 히커리 클럽 퍼터로 퍼팅을 연습할 수 있다. 실내용 재떨이 겸용 퍼팅 연습기인 셈이다. 흔치 않은 골동품이기에 매물로 나오면 곧바로 팔린다.
단순한 형태의 재떨이부터 화려한 장식이 곁들여진 것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주요뉴스
시리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