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안 한국진도개관리協 총재
“내년 학술 토대·훈련 공간 마련”
“진돗개가 천연기념물(53호)로 지정되고 그 우수성을 인정받는 이유는 수렵성과 용맹성 때문입니다. 진돗개가 미적(美的)으로 평가되고 애완견화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사단법인 한국진도개관리협회 총재를 맡고 있는 채종안(50·전남 진도·사진) 씨는 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수년째 ‘진돗개 표준화’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협회는 진돗개 단일 견종 보호단체로는 유일하게 2008년 농림축산식품부의 허가를 받았다.
성공한 전복양식업자로 연간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채 씨가 진돗개 연구에 매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부터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진돗개를 많이 봐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진돗개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협회 총재를 맡게 된 후 진돗개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진돗개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주도한 모리 다메조(森爲三) 교수는 진돗개의 우수한 성능을 주목했다”며 “그 성능은 수렵성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돗개는 원래 용맹성, 대담성, 수렵본능 등을 갖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점들이 무시되는 것 같다”며 “특히 도시에서 애완견 취급을 받는 게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진도군이 해마다 개최하는 ‘우수 진돗개 선발대회’와 별도로 5년째 ‘진돗개 품평회’(올해는 11월 중 개최)를 여는 이유에 대해 “진돗개가 주로 미적 평가를 받는 것 같아 안타까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회 개최 비용 6000만 원을 비롯해 세미나 개최 등 진돗개 관련 일에 연간 1억 원 이상의 사비를 쓴다고 한다.
채 씨는 내년에 ‘진돗개 표준화 연구소’를 설립해 진돗개의 표준화를 위한 학술적 토대를 마련할 생각이다. 또 진돗개 수렵 훈련 공간을 별도로 만들 생각도 갖고 있다.
진도=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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