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앞줄 왼쪽) 경남지사가 ‘드루킹’과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소환돼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걸어가는 도중 장미꽃을 던져준 지지자들을 쳐다보고 있다.
김경수(앞줄 왼쪽) 경남지사가 ‘드루킹’과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소환돼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걸어가는 도중 장미꽃을 던져준 지지자들을 쳐다보고 있다.
- ‘드루킹 수사’ 어디로

특검, 방대한 USB 내용 분석
‘김경수 폴더’ 찾아 확인한 듯

金 “드루킹은 지지자중 하나”
인사개입 등 “사실무근” 부인 ‘

靑 커넥션’ 수사로 확대 주목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수사 41일째인 6일 피의자로 소환된 김경수 경남지사를 상대로 ‘드루킹’ 김동원 씨와 공모해 댓글조작을 벌인 혐의(업무방해 공범)와 댓글조작과 인사청탁을 거래하려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 추궁했다.

특히 김 지사 관사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전날 마친 특검은 드루킹으로부터 확보한 USB 속 자료들의 신빙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김 지사 컴퓨터 등에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의미한’ 자료 확보한 특검 =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본거지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에서 열린 것으로 의심되는 킹크랩(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시연에 참관한 이후 양측이 댓글조작에 대해 ‘보고(드루킹)-지시(김 지사)’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드루킹이 올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댓글조작을 통해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대가로 김 지사가 ‘자리’를 약속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유의미한’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압수수색 성과에 대해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했던 것들이 다 확보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검이 김 지사로부터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앞서 드루킹이 특검에 전달한 USB의 신빙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포착했을 경우 김 지사가 댓글조작 등에 관여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7월 18일 드루킹으로부터 확보한 USB에는 드루킹과 김 지사가 나눈 메시지 내역과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보고한 것으로 보이는 댓글 작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USB에는 드루킹이 주도한 또 다른 단체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경인선)’의 약자 ‘KIS’의 하위 폴더에 이들이 김 지사를 부르는 명칭인 ‘바둑이’ 폴더가 있었고 그 안에 댓글조작 내역 파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SB에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양측이 대선 공약을 논의한 내용도 포함됐다.

◇‘사실무근’ 주장하는 김 지사 = 김 지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느릅나무출판사를 방문한 것은 맞지만, 댓글조작 시연은 없었으며 드루킹 측이 수많은 지지자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6·13 지방선거 개입 역시 지난해 말까지 지방선거 출마 의사가 없었기 때문에 억지라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이날 특검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도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특검은 이날 소환한 김 지사를 상대로 드루킹 측이 김 지사에게 전달한 2700만 원의 정치후원금 성격에 대한 조사도 벌였다. 2700만 원은 드루킹이 주장하는 김 지사 참석 킹크랩 시연 직후 김 지사 측에 전달됐다. 자금의 성격에 따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김 지사에게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청와대가 드루킹의 측근 윤모 변호사에게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청와대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관심이다. 아리랑TV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제방송교류재단이 운영한다. 청와대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임정환·이정우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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