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해찬·김진표
“특검 사안도 아니었다”
‘수사 가이드라인’ 지적

특검앞 찬반 시위 격렬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전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되며 “정치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혀주는 특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표·이해찬 의원에 이어 송영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당권 후보 3인방이 잇달아 김 지사에 대한 옹호글을 올려 “특검 수사에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준 셈”이라는 법조계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25분쯤 서울 강남역 인근의 특검 사무실에 들어서기 전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의 도입을 주장했었다.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특검 수사 대응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킹크랩 시연회 참관 의혹 등 이어진 취재진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특검 사무실 인근에는 오전 8시쯤부터 김 지사 지지자 30여 명과 특검에 찬성하는 보수단체 회원 50여 명이 모여들어 각각 “김경수 파이팅” “김경수 종신형”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양측 충돌에 대비해 5개 중대 경찰관 500명이 배치됐다.

김 지사 소환에 앞서 송영길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루킹의 주장은 그의 거짓된 삶의 궤적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드루킹은 김경수와의 관계를 왜곡하거나 침소봉대해 자신의 모임에서의 영향력을 확고히 하려고 했던 사람이고 자미두수(중국 점성술), 일본침몰설을 신봉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이해찬 의원은 앞서 지난 5일 자신의 의원실 페이스북을 통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애초 특검을 할 정도의 사안이 아니었다”며 특검의 정당성 자체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뒤 “(김 지사는) 누구보다 곧고 선한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공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진표 의원도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마치 ‘논두렁 시계’를 연상시킬 정도로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망신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특검은 구시대적 마녀사냥을 멈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 후보가 앞다퉈 김 지사에 대한 글을 올리자 “소환을 앞둔 피의자에 대해 정치권이 옹호글을 올리는 것은 특검 수사에 부담을 주고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지난 6월 허 특검을 임명할 당시 ‘이번 특검은 정치적 사건’이라고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고 비판했다.

김리안·이정우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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