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지배인 허강일 인터뷰
2016년 탈북 막전막후 보도
“종업원들, 행선지 모른채 탑승”
통일부 “자유의사로 입국했다”
북한 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사진)을 주도했던 식당 지배인 허강일 씨는 국가정보원의 요구로 여종업원들과 함께 한국으로 왔으며 여종업원들은 행선지도 몰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5일 NYT는 ‘탈북자의 거짓말, 협박 그리고 배신’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허 씨의 탈북 과정을 전했다. NYT에 따르면 허 씨는 2013년부터 지린(吉林)성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의 한 식당에서 지배인으로 일을 시작했다. 허 씨는 2014년 식당을 자주 찾던 조선족 인사에게 부탁해 한국 정보기관 인사를 소개받았다. 허 씨는 상하이(上海) 인근 닝보(寧波) 식당으로 거점을 옮긴 후 탈북을 결심했다. 그는 2016년 초 정보기관 인사에게 한국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고 결행일을 5월 30일로 논의했다. 그러나 정보기관 인사는 4월 30일 갑자기 48시간 이내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19명의 여종업원을 모두 데려오라며 이를 거부할 경우 협력 사실을 북한에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허 씨는 4월 6일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 티켓 20장을 준비한 뒤 여종업원들에게는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다른 식당으로 이동한다며 준비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상하이(上海)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5명의 여종업원이 사라졌고, 허 씨는 14명의 여종업원과 함께 5대의 택시에 나눠타고 상하이 공항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 닝보 식당 주인인 중국인이 차를 타고 추격해 여종업원 2명이 탄 택시 한 대를 들이받았다. 이 때문에 허 씨는 12명의 여종업원만 데리고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으며 이후 택시를 타고 말레이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으로 향했다. 대사관에 도착해서야 행선지를 알아챈 식당 여종업원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허 씨는 여종업원들에게 “북한으로 돌아가면 죽게 된다”며 설득했다. 허 씨와 여종업원 등 13명은 당일 밤 무장한 10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호위를 받으며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향했으며 대기 중이던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해 이튿날인 7일 아침 한국에 도착했다.
한편 통일부는 NYT 보도와 관련해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사안이고, 국가인권위원회도 조사 중인만큼 언급할 만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탈북 여종업원들이 자유의사로 입국했느냐는 질문에는 “기존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종업원들이) 자유의사를 거쳐서 들어왔다고 (관계기관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 김영주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