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사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때가 조만간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남북 간 군사, 경제 등 주요 분야에서 이뤄지는 회담과 관련해 남북 간의 문제일 뿐 미국의 관심 사항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볼턴 보좌관은 5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진지하지 않다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말할 시점이 언제일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 순간이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That point may well come)”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의 실제 비핵화 전망을 순진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를 미룬 채 제재 완화만을 노리고 협상을 끄는 상황이 반복되면 북한과 대화를 중단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 재무부의 대북 독자 제재 대상 추가 발표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국제사회 대북제재 이행 촉구에 이어 미·북 정상회담 이후 강경 발언을 자제해오던 볼턴 보좌관마저 경고 목소리를 내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 조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남북 협상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추가 협상이 검토되고 있지만, 그것은 그들(남북)에게 중요한 것이지 우리(미국)의 우선순위는 아니다”면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북한의 비핵화”라고 말했다. 종전선언 추진이나 남북 경협 등에 무게를 두며 트럼프 정부와 대북 정책 기조에서 차이를 보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볼턴 보좌관은 다만 “김정은은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핵화를 1년 내에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지금 초점은 김정은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라며 비핵화를 위한 대북 협상이라는 큰 흐름을 아직은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