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대통령 보고… 활동종료
“솔레노이드밸브 철심 고착탓”
전문가 “사고 뒤 녹슨것” 반박
‘외부 충격 영향’ 주장도 담겨
어정쩡한 결과에 논란은 여전
또 중고여객선 입찰 재발 우려
특히 사고 발생 4년이 지나도록 사고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인천∼제주 노선에 중국산 중고 여객선 투입을 위한 입찰을 추진 중이어서 제2의 세월호 참사 또는 유사 사고 재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선조위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난 1년 1개월간의 활동 결과물인 종합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침몰 원인과 관련, 기존에 제시됐던 ‘내력설’과 함께 ‘외력설’ 가능성을 모두 담고 있다. 어느 한쪽이 원인이라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이다. ‘내력설’은 세월호 침몰이 급격한 우회전, 무리한 증·개축, 화물 과적, 부실 고박, 복원력 감소, 조타기의 솔레노이드(solenoid) 밸브 철심(plunger) 부식에 의한 고착 현상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외력설’은 잠수함 등 외부 충격의 영향으로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선조위 제1소위원회는 최종 회의에서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 원인은 3가지로, 가장 많은 원인은 메인 스풀(spool) 밸브에 유입된 기름 찌꺼기에 의해 고착되는 경우이고, 그다음이 솔레노이드 밸브, 파일럿(pilot) 밸브 스풀에 찌꺼기가 쌓이면서 고착되는 경우”라며 “이번 세월호에서 발생한 것은 솔레노이드 밸브 철심이 고착돼서 발생한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선박사고 전문가들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선조위는 솔레노이드 밸브 철심이 녹이 슬어 고착화되면서 복원력을 잃어 배의 변침(항로를 바꾸는 것)이 의도했던 것보다 크게 이뤄진 것을 침몰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솔레노이드 밸브의 경우 철심의 부식을 막기 위해 윤활유가 자동 유입되도록 설계돼 있는 만큼 철심에 녹이 슨 것은 침몰 이후 바닷물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를 4년째 조사해온 선박사고분석전문가 정대진(71) 솔렌 글로벌 대표는 “철심에 부식이 발생한 것은 세월호 침몰 후 장기간 수압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세계 각국 운수안전국의 사고 조사 보고서를 검토했지만 솔레노이드 밸브 철심 고착에 따른 조타기 고장으로 선박이 침몰한 사고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태권 전 한국해양대 교수는 “솔레노이드 철심에는 윤활유가 나와 유압을 형성하므로 녹이 슬 수 없는 환경”이라며 “철심 부위가 완벽한 방수가 되지 않아 수년간 해수 유입에 의해 녹이 슬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정 전 교수는 “철심에 의한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은, 배관 수리 청소 후 찌꺼기 발생으로 생기는 드문 사례가 있긴 하지만 정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솔레노이드 고착 현상에 의한 조타기 사고는 대부분 솔레노이드 스풀에 찌꺼기가 생겨 발생하며 제작사인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은 조사 결과 스풀 찌꺼기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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