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부상·가옥 수천채 파손
인근 발리까지 지진 여파 피해
관광객 “주민들 비명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와 고지대 대피”
인도네시아 휴양지 롬복섬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82명이 사망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폭염으로 산불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등 지구촌이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 재난국 대변인은 “전일 발생한 지진으로 최고 82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이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수천 채의 가옥이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7시 46분쯤 발생한 지진은 롬복섬 북부 끝부분 롤로안 인근 린자니 화산 근처에서 시작했다. 오전 2시까지 10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긴급대피에 들어갔다. 병원시설이 부족해 부상자들은 병원 외부의 간이침대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롬복 공항은 한때 지진 여파로 정전이 되면서 30분가량 폐쇄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를 6.9로, 진앙을 마타람 북동쪽 49.3㎞ 지점, 진원 깊이는 31.0㎞ 추정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6.8로 측정하고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40분 만에 해제했다. 현지 주민들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며 지진 이후 시민들이 더욱 공포에 빠졌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04년 발생한 남아시아 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16만8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재앙을 겪으며 이에 대한 공포감이 어느 국가보다 크다.
휴가차 롬복을 방문했던 호주 관광객 미첼 린지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호텔의 모든 사람이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외국인 관광객도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나와 고지대로 뛰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되고 전력마저 나간 상황이어서 각종 피해 접수가 더뎌지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롬복섬은 tvN ‘윤식당’의 촬영지로 최근 국내에도 유명해진 휴양지다.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돼 화산 및 지진 활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29일에도 롬복섬에는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2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롬복섬에서 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발리섬에서도 지진의 여파로 건물이 파손되고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했다.
한편 폭염으로 알베가의 기온이 46.8도까지 올라간 포르투갈에선 지난 3일부터 남부 몬치크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일어나 6일 현재까지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축구장 1200개 면적인 약 1000㏊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웨덴에선 산불과 폭염으로 자국 내 최고봉인 셰브네카이세산 남봉(南峰·2097m)의 빙하가 계속 녹아내려 2위인 북봉(北峰·2096.8m)과 순위가 바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폭염으로 방사능 입자가속기 4대의 사용이 중단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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