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피해경험은 1.5% 불과
학력 높고 나이 적을수록 커
체코 최고… 아이슬란드 최저


한국인들은 전반적으로 범죄 피해 경험률이 1.5% 수준으로 낮지만, 범죄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23% 정도로 유럽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교육수준이 높고 연령이 낮은 계층에서 이러한 불안감을 느낄 가능성이 컸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과잉불안 현상은 불안의 객관적 실체보다는 사회·심리적으로 만들어진 불안이 사회에 만연한 상황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6일 한국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 실린 ‘범죄 피해 불안과 인구사회학적 요인: 유럽국과의 비교를 중심으로(우선희 전문연구원)’ 보고서는 유럽사회조사와 한국의 사회통합 및 국민인식조사를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밤길을 혼자 걷는 것이 위험하다고 인식(안전하지 않다+매우 안전하지 않다)’하는 사람의 비율을 분석한 결과 체코가 23.90%로 가장 높고 러시아(23.35%), 한국(23.07%)이 뒤를 이었다. 북유럽국가인 아이슬란드가 6.18%로 가장 낮았으며, 노르웨이(6.63%), 핀란드(6.77%), 스위스(9.38%) 순으로 낮았다.

다만, 범죄 피해를 경험한 사람의 비율이 높다고 반드시 불안을 느끼는 사람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한국의 경우 직간접적인 위해 경험률(최근 5년간 본인 및 가구원이 강도나 신체적 위해를 경험한 비율)이 1.49%로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낮았는데도 밤길을 걸을 때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3위(23.07%)로 높았다. 반면 핀란드는 위해 경험률이 26.72%로 가장 높았지만,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끝에서 3위(6.77%)로 낮았다. 특히 각국의 범죄 피해 불안 정도를 점수화(4점 척도)해도 한국은 2.18점으로 불안 정도가 가장 높고 아이슬란드가 1.47점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은 불안을 느끼는 사람의 비율이 노인층(65세 이상)에서 가장 낮고 35세 이하 청년층에서 가장 높았다. 비노인층의 불안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미디어를 통한 정보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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