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횡령·강간 혐의” 주장
朴 “근거 없어… 법으로 대응”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 등 탈북 인사를 처벌하라는 주장이 대학가에서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서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10여 명이 박 대표와 태 전 공사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박상학, 태영호 체포 대학생 결사대 감. 옥. 행’이라는 단체가 뿌린 ‘반(反)통일공작 특급범죄자 공개수배’라는 제목의 유인물에는 박 대표에 대해 ‘후원금 횡령’ ‘음란물 살포’, 태 전 공사에 대해 ‘미성년자 강간 혐의’ ‘국가정보원과 유착’ 등을 주장하며 두 사람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탈북자 단체들을 ‘북 인권 팔아먹는 장사치’라고 비방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대학생 방정석(24) 씨는 “대학생들이 북한의 선전과 똑같은 내용의 주장을 하고 있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민·형사 조치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유인물과 관련, “북한의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조선중앙통신’ 등에서 나를 비방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해명했다. 태 전 공사는 “철없는 아이들의 일인 것 같다”며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며 “특정 인물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은 마녀사냥과 여론재판으로 이어질 수 있고, 법치주의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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