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이란 제재 부활… 전방위 압박

트럼프 “이란과 거래한 누구도
미국과는 사업 못할 것” 경고
獨 다임러 “이미 모든 활동 중단”
佛 토탈 협정 폐기 등 잇따라


미국의 대이란 제재 재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강력한 어조로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체는 앞으로 미국에서의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전 세계 다국적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피하기 위해 줄줄이 이란에서 떠나거나 철수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다시 시작된 지 5시간 정도 지난 7일 오전에 트위터를 통해 “이란과 사업하는 누구도 미국과 사업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제재가 공식적으로 단행됐다”며 “이것은 지금껏 부과된 어떤 제재보다 강력한 제재이며 11월에는 또 다른 수준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세계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6년 1월 이란이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행에 나서면서 중단된 지 2년 7개월 만에 공식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미국의 탈퇴에도 유럽연합(EU), 중국, 러시아 등 다른 협정 당사국들이 협정 준수 의사를 나타내고 있고 특히 EU가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른바 ‘제재무력화법’을 7일부터 발효한 데 따른 경고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 경제의 생명줄과 같은 원유 수출 금지가 11월 시행 예정이지만 EU와 중국, 인도 등이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 데 대한 압박성 조치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세컨더리 보이콧이 적용돼 미국 기업뿐 아니라 이란과 거래한 제3국 기업도 제재를 받는다.

미국 단독 제재지만 세계 2위 규모 내수시장을 거느린 데다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한 미국의 보복 조치를 우려해 유럽은 물론 전 세계 기업들이 줄줄이 이란에서 철수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독일 다임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미 이란 제재 조치에 따라 이란에서의 활동을 중단했다”며 “핵협정의 미래와 관련한 정치적 상황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앞서 JCPOA 체결 후 현지 업체와 트럭 제조·판매를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바 있다. 이란과 천연가스 사업을 벌이던 독일 지멘스가 거래를 중단하고 프랑스 토탈 역시 천연가스 개발 관련 협정을 폐기했다. 이 밖에 알스톰, 푸조·시트로엥(PSA), 에어버스, 머스크 등도 이란 사업을 철수하거나 거래를 중단하는 상황이다. 보잉사가 이란에 대한 대규모 항공기 판매를 중단하는 등 미국 기업도 마찬가지로 줄줄이 이란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