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 지분 5% 확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와 손잡고 7일 회사를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의 검토에 들어갔다. 이날 테슬라 주가가 약 11% 급등하는 등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일론 머스크(사진) CEO가 월가에 폭탄을 터뜨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약 47만 원)에 비공개 회사로 만드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자금은 이미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시나리오대로라면 CEO는 계속하는 거냐’는 질문에는 “변화 없다”고 말했다.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의 현 주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 상장 폐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420달러에 비공개 회사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는 테슬라 가치를 700억 달러(78조2810억 원)보다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트위트를 올린 지 한 시간쯤 뒤 테슬라 블로그에 “주주들의 투표 이후 궁극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비공개 전환은) 앞으로 나가는 최선의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는 규제 기관, 비평가들, 애널리스트들, 그리고 공매도 투자자들과 공공연하게 불화를 겪어 왔다”며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는 덜 투명해지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Public Investment Fund)이 테슬라 지분 3∼5%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주주 중 8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19.9% 정도다.
FT는 “사우디는 17억∼29억 달러(1조9021억∼3조2448억 원) 정도 가치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의 비공개 전환 검토와 PIF의 지분 소유 사실이 함께 알려지며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0.99% 급등한 379.57달러(42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한때 트위터에 “테슬라가 파산했다”는 농담을 했던 만큼 비공개 전환 여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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