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문센 북극 탐험선 100년만에 노르웨이 귀환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사진)이 북극 탐험에 사용했던 배가 10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7일 BBC방송 등 해외 언론은 아문센이 북극 탐험 시 사용했던 마우드 호가 바닷속에서 잠자다 인양된 이후 전날 노르웨이 베르겐 항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18년 7월 아문센을 태우고 북극해를 향해 출발한 지 꼭 100년 만에 노르웨이로 귀환한 것이다. 인양작업을 포함해 마우드 호 귀환 프로젝트를 총괄한 얀 방아르드는 “여정은 길었지만 마우드 호가 노르웨이로 돌아왔다”며 “노르웨이의 역사적 영웅인 아문센과 마우드 호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다시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우드 호는 노르웨이 왕비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1916년 제작된 이 배는 아문센이 북극 탐험을 위해 직접 설계도를 그리고 자비를 들여 건조한 배로 1918년 7월 항해에 나섰다. 마우드 호의 탐험 목표는 가능한 한 북극 가까이 항해하며 의도적으로 북극의 빙하 지대에 박혀 이후 북극 과학 기지로 사용되는 것이었지만 세계 두 번째로 북동 항로(유럽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알래스카 방향으로 나가는 북부 항로)를 횡단하는 성과에 그쳐야 했다. 당시 탐험을 하면서 이뤄진 과학적 연구는 이후 재평가돼 북극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았다.

이후 아문센은 알래스카의 놈 곶에 마우드 호를 정박해 놓고 몇 차례 더 북극 탐험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계속된 탐험 실패로 채무가 쌓인 아문센은 1925년 10월 이 배를 허드슨 베이에 매각해야 했다. 이후 화물 창고나 무선 라디오방송국으로 활용되던 마우드 호는 1931년 캐나다 케임브리지 베이 인근 바다에서 침몰했다. 바닷속에 잠들어있던 상태의 마우드 호는 1990년 아스커 사에 단돈 1달러에 팔렸다. 이후 배의 반출을 반대하는 캐나다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혔지만, 캐나다 문화재 수출 검토위원회는 지난 2012년 배의 반출을 허가했다. 2016년에 인양된 마우드 호는 그린란드를 거쳐 한 세기 만에 노르웨이로 귀환하게 됐다.

노르웨이로 돌아온 마우드 호는 오는 18일 배가 처음 건조됐던 볼렌으로 이동될 예정이다. 방아르드는 “배에게 고향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싶다”며 “배가 볼렌에 새로 생기는 박물관에 전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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