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환경부에 ‘급수 요청’
4대강 사업 정당성 촉각


지속되는 폭염과 짧은 장마로 충남 예산·당진 등 서북부권 곡창지대의 농업용수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금강 4대강 사업지역의 용수를 긴급 공급하는 문제를 놓고 정부 당국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8일 충남도와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예산군 예당저수지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제한급수 조치를 하고 있는데도 7일 현재 저수율이 34.7%까지 떨어졌다. 지난 장마철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벼가 익는 시기를 맞아 논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하루 3∼4%씩 저수율이 떨어지고 있어 오는 20일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고갈될 상황이다. 예당저수지는 예산·당진 지역 총 6917㏊에 이르는 예당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국내 최대 규모 저수지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충남도와 농어촌공사는 올해 개통된 금강 도수로를 활용해 금강 공주보 하류의 물을 예당저수지로 긴급 공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환경부 등 물관리 당국에 요청했다. 금강 공주보 하류∼예당저수지 사이에는 하루 최대 23만t의 금강 하천수를 예산과 공주지역 농경지 7887㏊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28㎞ 길이의 도수로가 올해 초 개통됐지만, 아직 한 번도 활용된 적은 없었다.

금강∼예당저수지 간 도수로는 지난 2015년 충남의 만성적인 가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충남도가 정부에 건의해 성사된 사업이다. 7887㏊의 충남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 혜택을 받는 사업이지만 지역 환경단체 등은 도수로 공사가 오염이 심한 금강 물을 예당저수지에 공급할 경우 생태계가 교란되고,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4대강 사업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등의 이유로 거세게 반대한 바 있다.

홍성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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