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곱 떼고 보라고 눈곱쟁이창
종일 꼼짝도 않고 토방마루에 누워 잠을 자다가도
요놈 봐라, 나비가 날면 번쩍
눈 속에서 번개가 치는 고양이처럼
몸을 일으키는 수고 없이, 수선 피우지 않고
열렸다가 닫히는 창
저의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는 창
순식간의 그런 게으른 창 하나 갖고 싶어라
너무 큰 통창은 말고
멀거니 헤매다가 저녁이 오는 창유리 말고
마냥 감겨있는 것 같아도
들을 건 다 듣고 있는 창
담 너머 길까지 더듬이가 뻗어있는 창
침 묻힌 실로 끝을 벼려 통과하는
바늘구멍마냥
바늘구멍사진기마냥, 헛짚을까
이불 속에 그냥 누워 보는 창
고양이 눈곱만한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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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70년 전남 담양 출생.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등단. 시집 ‘목련전차’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등 출간. 신동엽창작상, 육사시문학상, 애지문학상, 이수문학상, 노작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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