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감賞 김령현 양
엄마, 아빠 저 령현이에요. 올해 처음으로 엄마, 아빠께 편지를 쓴다는 사실에 죄송스럽기도 하고, 공모전을 하니 이제야 편지를 쓴다는 점에 부끄럽기도 해요.
‘노력’이란 단어를 쓰다 갑자기 하늘을 올려다봤어요. 지금은 한창 장마철인데 오늘따라 해가 나왔네요. 나무도 선선히 흔들리니 마음이 차분해진 것 같아요. 어젯밤까지만 해도 태풍이 불 듯이 매섭게 비가 왔지만, 오늘은 화창해요. 제 노력에 힘을 주려는 징조일까요? 그런 뜻이면 참 좋겠네요.
아빠! 요즈음에 더욱 바빠진 아빠의 모습은 제 마음 한구석을 뜨겁게 달구는 것 같아요. 충분히 회사 근처로 이사 갈 수도 있었고, 그래야 아빠 출퇴근이 편리해지니 가야 했지만, 저와 우리 귀여운 동생 령효의 진로 하나만 보고 이곳에 남아 주셨죠.
엄마께서는 제 어머니이시자 스승님이시자 친구이십니다. 영리 목적의 직업이 없지만 ‘주부’라는 타이틀에도 자신감을 가지시면 좋겠어요.
엄마께서 얼마나 훌륭하신 과외선생님이신데요. 다른 아이들은 학원에 쓸 비용을 우리는 아끼고 있잖아요. 제가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이만큼 성적이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의 공이 크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약 제 꿈을 이뤄 앱 개발자가 된다면 첫 고객님은 당연히 김현수 고객님, 김미옥 고객님이랍니다. 지금까지 제게 베푸신 자애를 그때부터는 도움이 되는 효도로 하나하나 갚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학생의 신분으로, 성인의 신분으로, 중년의 신분으로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부모님을 위해 노력하겠지만요.
바람은 갈대가 부러지지 않도록 훈련하고 단련시키죠. 하지만, 너무 불면 아파할까 조심스레 대해줍니다. 부모님께서는 거대한 아름드리나무처럼 동물들의 안식처가 되어 보살펴주기만 하지 않고, 바람으로 가르쳐주기까지 하시니 저는 축복받은 존재라고 편지를 쓰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하고요! 건강히 오래오래 저와 함께 행복하게 보내요. 지루했을 텐데 긴 편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굳건한 갈대가 되고픈 맏딸 령현 올림.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엄마, 아빠 저 령현이에요. 올해 처음으로 엄마, 아빠께 편지를 쓴다는 사실에 죄송스럽기도 하고, 공모전을 하니 이제야 편지를 쓴다는 점에 부끄럽기도 해요.
‘노력’이란 단어를 쓰다 갑자기 하늘을 올려다봤어요. 지금은 한창 장마철인데 오늘따라 해가 나왔네요. 나무도 선선히 흔들리니 마음이 차분해진 것 같아요. 어젯밤까지만 해도 태풍이 불 듯이 매섭게 비가 왔지만, 오늘은 화창해요. 제 노력에 힘을 주려는 징조일까요? 그런 뜻이면 참 좋겠네요.
아빠! 요즈음에 더욱 바빠진 아빠의 모습은 제 마음 한구석을 뜨겁게 달구는 것 같아요. 충분히 회사 근처로 이사 갈 수도 있었고, 그래야 아빠 출퇴근이 편리해지니 가야 했지만, 저와 우리 귀여운 동생 령효의 진로 하나만 보고 이곳에 남아 주셨죠.
엄마께서는 제 어머니이시자 스승님이시자 친구이십니다. 영리 목적의 직업이 없지만 ‘주부’라는 타이틀에도 자신감을 가지시면 좋겠어요.
엄마께서 얼마나 훌륭하신 과외선생님이신데요. 다른 아이들은 학원에 쓸 비용을 우리는 아끼고 있잖아요. 제가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이만큼 성적이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의 공이 크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약 제 꿈을 이뤄 앱 개발자가 된다면 첫 고객님은 당연히 김현수 고객님, 김미옥 고객님이랍니다. 지금까지 제게 베푸신 자애를 그때부터는 도움이 되는 효도로 하나하나 갚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학생의 신분으로, 성인의 신분으로, 중년의 신분으로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부모님을 위해 노력하겠지만요.
바람은 갈대가 부러지지 않도록 훈련하고 단련시키죠. 하지만, 너무 불면 아파할까 조심스레 대해줍니다. 부모님께서는 거대한 아름드리나무처럼 동물들의 안식처가 되어 보살펴주기만 하지 않고, 바람으로 가르쳐주기까지 하시니 저는 축복받은 존재라고 편지를 쓰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하고요! 건강히 오래오래 저와 함께 행복하게 보내요. 지루했을 텐데 긴 편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굳건한 갈대가 되고픈 맏딸 령현 올림.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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