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속업체 직원 무더기 해고
中 리커창총리 계획 발표 미뤄
미국 TV 제조업체가 부품 가격 인상에 공장 폐쇄를 선언하고 중국 역시 중국판 실리콘밸리 조성 발표가 늦춰지는 등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CNN머니, 시카고트리뷴 등은 8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페어필드 카운티에 위치한 TV 제조업체 엘리먼트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 탓에 TV 부품 가격이 급등해 윈즈버러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6일 주 고용노동부에 전체 직원 134명 중 향후 3∼6개월 사이에 공장을 다시 가동할 수 있을지 결정할 때까지 공장을 지킬 핵심 종업원 8명을 제외한 126명을 오는 10월 5일 자로 해고하겠다고 신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7월부터 중국산 TV 부품 및 비디오 장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이후 실제 기업이 전 직원 해고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중소기업계를 중심으로 다른 미국 기업들 역시 치솟은 원가 부담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 있는 전기자전거업체 M2S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자전거의 가격이 기존 대비 425달러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 확장 계획 등을 보류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홍콩과 주변 도시를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구상도 흔들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리커창(李克强·사진) 중국 총리가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홍콩과 마카오, 광둥(廣東)성 도시들을 묶어 최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발표하려 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계속 연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혁신 제조업단지로 개발한다는 내용이지만 앞서 중국의 첨단제조업 육성계획인 ‘중국 제조 2025’가 미국의 집중 표적이 되면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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