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2번째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2번째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 특검, 3일만에 재소환

“본질 벗어난 조사 반복말길”
댓글공모·인사청탁 집중추궁
드루킹 소환, 대질전략 차원

주말쯤엔 송인배 부를 예정


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오전 9시 30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6일에 이어 두 번째다. 특검은 이날 ‘드루킹’ 김동원 씨에 대한 소환도 통보했다. 김 지사의 강력한 부인 전략에 맞대응하기 위해 특검이 대책으로 마련한 ‘김경수·드루킹 대질 신문’ 차원이다. 더불어 특검은 이르면 주말쯤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소환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 측근으로 청와대에 인사청탁된 도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전날 또다시 기각됐지만 특검의 청와대 수사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J 빌딩에 마련된 특검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본질을 벗어난 수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 특검이 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자문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에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센다이(仙臺) 영사 자리를 드루킹 측에 제안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첫 소환 때도 적용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날 현장에는 앞선 소환 조사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70여 명의 김 지사 지지자들이 모여 장미꽃을 들고 ‘김경수’를 연호했다. 김 지사는 이들을 향해 영화배우가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듯 걸으며 손을 흔들었다. 보수 단체 회원 50여 명은 김 지사가 나타나자 ‘구속하라 김경수’를 외쳤다. 김 지사 부인도 빌딩 앞에 함께 왔다. 1차 조사 때도 동행한 부인은 “저희는 항상 함께한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김 지사에게 드루킹과 댓글조작을 공모(업무방해)한 혐의와 드루킹이 댓글조작을 벌인 대가로 ‘자리’를 약속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8일 킹크랩 서버를 구축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 ‘트렐로’ 강모 씨를 불러 2016년 11월 경공모의 본거지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에서 김 지사를 상대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시연판’ 킹크랩(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에 대해 최종 확인했다.

특히 특검은 시연된 킹크랩이 댓글의 공감 클릭 수가 올라가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게 킹크랩인 줄 몰랐다’는 김 지사 측 논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 특검은 드루킹이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한모 씨에게 보낸 “지난 1년 5개월간 의원님께 일일보고 해드렸던 기사 작업 내용은 모두 8만 건”이라는 대화 내역도 확보했다. 전날 드루킹에 의해 김 지사에게 일본 오사카(大阪) 총영사로 인사청탁된 도모 변호사에 대해 재차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특검의 청와대 수사 방침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임정환·이정우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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