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관계 강화 상징 지역’ 강조
런민르바오 1면에 대대적 소개


중국이 북한·러시아와 접경 지역인 동북부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을 접경 교역 거점으로 육성하면서 대대적인 개발 성과 선전에 나서고 있다. 훈춘 지역이 중국 동북 지역 경제 개발의 중심지로 부각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북한-러시아 3국의 관계 강화를 상징하는 핵심 지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0일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1면에 올해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훈춘, 항구와 접해 변경 무역이 번영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중국과 북한, 러시아 3국의 접경 내륙 도시로 동해와 인접한 작은 도시 훈춘이 “수산물 경제로 번성하면서 지린성 최대의 해양산업 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훈춘에서 해산물 수입업을 하는 왕진둥(王金東)씨는 “지난해 살아 있는 킹크랩 2600여t이 수입됐다”며 “많은 날에는 하루에 50여t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왕 씨의 회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근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수산물 수출입이 늘어나면서 급성장했다.

훈춘과 연결되는 수산물 항로가 열리면서 한국, 러시아, 일본 등에서 들여오는 냉동 해산물이 훈춘으로 들어와 도시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훈춘은 중국, 러시아, 북한, 한국, 일본 등 5개국의 수로가 통하는 관문으로 일본 서해안과 미국까지 연결되고, 북구로 진출하는 최단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훈춘은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개발 및 개방 선도구의 핵심 도시이기도 하다.

런민르바오는 “훈춘에는 러시아와 북한으로 통하는 도로와 철도 노선 4개를 포함해 주변에 러시아와 북한의 10여 개 항구가 있다”며 “중국의 항구를 빌려 바다로 나가는 ‘바둑돌’과 같은 곳”이라고 밝혔다. 주변 국가들의 관문으로서 기초 인프라 건설도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훈춘시 물동량은 331만4000t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고, 무역 수출입액은 1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2% 늘었다. 최근 몇 년간 훈춘의 대외무역 총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린성 전체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훈춘은 또 변경경제합작구, 수출가공구, 중러변경무역구, 국제합작시범구 등 4개 개발구 건설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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