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아파트 ‘국공립 어린이집’ 붐… 지자체 속속 개원

공사비·운영비·행정 등 지원
신축비용 없이 보육복지 확충

지방자치단체들이 민간아파트 관리동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잇달아 설치하고 있다. 이는 보육 편의와 아파트 가치에 관심이 많은 입주민의 요구가 늘어난 데다 지자체는 아파트 관리동을 이용해 건물 신축비용을 들이지 않고 보육복지시설을 확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용인시는 기흥 센트럴 푸르지오, 파크 푸르지오, 역북 지웰 푸르지오 등 민간 아파트 3개 단지 관리동에 250여 명의 영유아가 이용할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내년 상반기까지 설치하기로 하고 아파트 사업 시행 3개사와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운영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아파트 사업 시행사는 어린이집을 개원 일부터 20년 동안 시에 무상 임대하고 시는 리모델링 공사비와 기자재 구입비, 어린이집 운영 위탁업체 선정 등 예산·행정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포시는 지난 7월 90% 입주를 마친 마산동 한강신도시 e편한세상 2차 아파트단지에 90여 명 정원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시행사인 김포도시공사가 입주민 807가구의 동의를 받아 설치한 것으로 인근 공원·학교 등의 기반시설과 함께 아파트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의 경우 봉동 제일 오투그란데 아파트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하기로 입주자대표회의와 최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천안시도 올해 안에 동남구 LH행복주택 등 신규 아파트 4개 단지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개원할 예정이다.

용인·김포=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