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회사명에서 ‘현대(HYUNDAI)’를 떼고 ‘에이치엠엠(HMM)’으로 단일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급격한 사명 교체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은 현대상선과 HMM을 혼용하는 형태로 유지하지만, 점진적으로 HMM만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10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향후 사명을 HMM으로만 사용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그동안 ‘현대상선’, ‘HMM’, ‘HYUNDAI MERCHANT MARINE’ 등 세 가지로 써 왔던 사명을 HMM 한 가지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사명 변경을 추진해왔다. 현대상선이라는 이름이 장기간 구조조정으로 인해 브랜드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신규 도입하는 선박의 이름은 모두 ‘HMM OO호’로 붙여진다. 지난 7월 5일 취항식을 한 HMM 프로미스(HMM Promise) 호가 첫 적용 대상이다. 이전까지 현대상선은 신규 도입하는 선박에 대해 ‘현대 OO호’로 이름을 붙였다. 더불어 선박 외부에 그려 넣는 로고도 모두 HMM으로 통일한다.

현대상선의 HMM 사명 단일화 방침에 대해 경제계에선 현대그룹과의 선긋기를 명확히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6년 8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됐지만 아직도 현대그룹 계열사로 인식되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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