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인공지능연구원장

“인공지능(AI)의 변화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의 빈부 격차는 심화하고 외국에 직업을 뺏기는 등 나라 전체가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오피니언 리더를 포함한 사회 저명인사 누구도 이 문제를 고민하지 않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국내 1세대 AI 연구자인 김진형(사진) 인공지능연구원장은 국내 AI의 현주소를 이같이 진단하고 각별한 관심과 전환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환기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 공과대를 졸업하고 미 UCLA에서 전산학 박사를 취득한 후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 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위원장,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을 거쳐 2016년 8월에 인공지능연구원을 출범시켰다.

‘문화미래리포트 2018’ 행사의 제3세션 ‘AI와 한국사회’를 통해 김 원장은 무엇을 강조하고 싶을까. 그는 “제리 캐플런 교수도 비슷한 얘기를 했지만, AI의 가장 큰 가치는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며 “AI를 활용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 산업부터 재빨리 적용해 가치 창출과 함께 생산성,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싶다”고 했다. 아직은 기초인프라, 연구인력, 투자 부문에서 미국 등 선진국과 견줘 뒤처진 국내 현실에 대한 ‘죽비’로 이해됐다.

“20∼30년 전부터 중국은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가속을 붙여 왔어요. 정작 우리는 사회지도자들이 디지털 기술, AI,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전반에 관한 인식과 비전이 부족합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과학적 소양, 이공계에 관한 관심도 떨어지고요. 제대로 된 연구자, 엔지니어가 나올 수가 없죠. 복잡한 과학 기술적 소양과 디지털 능력이 중요해지고 생활의 덕목이 돼 가는데도 변화에 대한 인식이 없는 거죠.”

김 원장은 초중등교육과 대학 전반의 수준이 낮고 교육체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다 보니 고도의 능력을 지닌 엔지니어를 양성할 수 없는 구조에서 문제가 파생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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