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PMC·스윙키즈 등
분단소재 영화 잇단 개봉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남북 분단을 소재나 주제로 삼은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남북 대립 속 비밀스러운 공조 움직임을 다루거나 상징적 분단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어 ‘영화가 시대를 반영한다’는 속설을 증명하고 있다.

8일 개봉된 배우 황정민·이성민 주연작 ‘공작’(감독 윤종빈·사진)은 북한 핵 개발을 둘러싸고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던 1993년을 배경으로 안기부의 지령을 받은 남한 공작원과 북한 고위간부의 이야기를 다뤘다.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을 쓴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남북 요원 간 신의와 우정에 초점을 맞춘 ‘웰메이드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주말에만 142만 관객을 모아 개봉 6일 만에 누적 206만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초 개봉된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 역시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설정 아래 치명상을 입은 북한의 수장을 지키는 북한 요원과 전쟁을 막으려는 남한 외교안보수석의 합작을 다뤄 445만 관객을 모았다.

하반기에도 그 명맥을 잇는 영화들이 관객과 만난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1억 배우’ 대열에 합류한 배우 하정우의 차기작인 ‘PMC’(감독 김병우)는 판문점 30m 아래 벙커 회담장에서 벌어지는 비밀 작전에 글로벌 민간 군사 기업의 한국인 용병이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이념보다는 액션에 방점을 찍는 작품이지만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새삼 주목받았던 판문점이라는 배경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쏠린다.

시간을 거슬러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써니’와 ‘과속스캔들’로 유명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 ‘스윙키즈’는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우연히 탭댄스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북한군 병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전쟁이라는 포화 속에서 각자의 사연을 안고 탭댄스를 추게 된 이들의 이야기가 강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현재의 남북 관계가 각 영화의 제작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다소 무리한 해석이다. ‘공작’의 경우 전 정권이 집권하던 지난 2015년부터 윤 감독과 황정민이 준비한 작품이다. 첫 촬영이 시작된 시기 역시 지난해 1월이다. ‘강철비’도 지난 2016년부터 준비하던 작품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개봉 시기의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대중과 언론이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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