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통해 ‘韓, 관계개선 매진하라’ 압박
“先비핵화만 줄창 바라는 美 어불성설에 강도적인 요구”


북한 대외 선전 매체들은 4차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13일에도 ‘한국과 미국은 대북 제재의 압박을 멈추고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미국의 선 비핵화 조치 요구를 ‘강도적 요구’라고 비난하면서 ‘민족 자주’를 내세워 한국 측에 남북 관계 개선에 매진할 것을 촉구했다.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제재압박과 관계개선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는 기사에서 “남조선당국이 앞에서는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대화와 협력을 운운하고 돌아앉아서는 ‘제재압박’이라는 상전의 지령에 더 충실하는 것과 같은 이중적 태도는 온 겨레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며 “미국의 천만부당한 논리만 되받아 외우면서 동족 압살을 고취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관계개선과 화해협력을 확약한 판문점 선언에 대한 부정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미국은) 조미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실천적 조치들을 연이어 취하고 있는 우리 공화국의 노력을 비하하고 우리를 향해 ‘선 비핵화’만 줄창 요구하고 있다”며 “적대관계가 종식되지 못하고 평화체제가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만이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며 미국만이 할 수 있는 강도적 요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정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기사에서도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과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조미관계는 좀처럼 앞으로 전진할 념(생각)을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뒷걸음치려는 동향까지 보이고 있다”며 “조미 대화가 지지부진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 취하고 있는 일방적 요구, 적대적 태도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민족자주’ ‘민족 우선’을 앞세우며 한·미 동맹 ‘갈라치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 매체는 “민족 위에 외세를 올려놓고 북남관계보다 ‘동맹’을 우선시하며 어려운 국면타개보다는 쉽고 평탄한 길만 골라 짚으려 해서는 온 겨레가 지향하는 목적지에로 드팀 없이 전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남관계 개선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외세 때문에 겨레가 지향하는 대통로를 피하고 오불꼬불한 오솔길을 택한다는 것은 제 스스로 곤욕을 치르게 할 뿐”이라며 “민족자주, 민족우선, 민족공조의 입장에서 우리 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칠 때만이 북남관계개선의 대통로를 열어나갈 수 있음을 명심하자”고 촉구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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