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집중력으로 상승세
14개 대회서 ‘톱10’ 5차례
페덱스컵 우승 가능성 높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9년 만에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올렸다.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시즌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우즈는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레리브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종라운드 최저타인 6언더파 64타를 휘두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2위에 올랐다.
PGA 통산 79승과 메이저대회 14승에서 멈춰선 우즈는 올 시즌 우승만 없을 뿐 사실상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로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14개 대회를 소화했으며 PGA챔피언십 2위를 포함해 톱10에 5차례 들었다. 우즈는 자신의 정규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단독 2위에 올라 3월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2위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우즈는 올해 4대 메이저대회에 모두 출전해 마스터스 공동 32위, US오픈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브리티시오픈 공동 6위에 이어 PGA챔피언십에서 2위에 자리했다. 우즈는 역전승을 숱하게 연출했지만, 메이저대회 역전 우승이 한 번도 없다는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우즈의 첫 메이저대회 역전 우승의 꿈은 17번 홀(파5)에서 사라졌다. 이번 PGA챔피언십에서 3번째로 쉬운 홀로 꼽혔지만 우즈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크게 밀렸다. 우즈는 티샷한 뒤에 큰 몸동작으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홀 3번째 샷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지면서 힘겹게 파를 지켰지만 이 사이 브룩스 켑카(28·미국)가 2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즈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켑카는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우즈에 2타 앞서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4라운드 직후 “최선을 다했고 최대한 많은 버디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피곤하고 배고프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우즈는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선 마지막 날 잦은 실수로 인해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 PGA챔피언십에선 마지막 날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올해 656위로 시작한 우즈의 세계랭킹도 지난주 52위에서 26위까지 치솟았다.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진출을 확정했으며, 지금과 같은 기량을 펼친다면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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