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委 민간위원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인 이경일(사진) 솔트룩스 대표는 14일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도약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며 “전문 인력은 미국·중국에 비해 각각 20분의 1·30분의 1 수준, 데이터 보유량은 20위권에 그치고 규제는 산적해 있으며 연산에 필요한 비용은 미국보다 오히려 30% 이상 더 들어가는 등 열악한 조건에서 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8년 전 솔트룩스를 설립, AI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 온 벤처 사업가로, ‘문화미래리포트 2018’ 제2세션 ‘AI와 산업’ 토론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 한국이 AI 강국이 될 수 없다고 얘기하셨는데.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와 비교할 때 부족한 점이 많다. 우선 인력만 해도 미국, 중국 등 최상위 5% 인력이 우리나라 전체 인력 규모와 같다. 미국은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자율주행 등 분야별로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고 하면, 한국은 인력 부족으로 다양한 분야를 취급할 수 없다. 이뿐 아니다. AI는 데이터 기반 시스템으로, 데이터가 이끌고 가야 한다. 그만큼 고품질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데이터 보유 수준은 세계 20위 수준에 불과하다. 말과 글을 배울 수 있는 데이터인 ‘말뭉치’(자연어 처리 분야)만 해도 초보적인 수준이다. 규제 문제와 관련이 깊은 개방 지수도 매우 낮다. 미국의 경우에는 몇몇 주를 빼면 자율주행차가 길거리를 다닐 수 있다. 구글 자율주행차가 고속도로 외에도 일반도로로 다닌 지 6~7년이 넘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딩 컴퓨팅 등과 같이 대규모 연산을 해야 하는 비용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 중국이 제일 싸다. 아마존과 구글의 관련 서비스 비용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낮은데, 그만큼 많은 서버를 보유하는 등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이다. 관련 분야에서 아마존, 구글 등이 차지하는 세계 시장점유율은 60%가 넘을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1% 이하에 불과하다. 인건비가 2배 이상이나 높다고 해도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30% 정도나 낮다. 중국 내부는 우리나라의 절반밖에 안 된다.”

― 난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AI는 단순 기술이 아니다. 자동차처럼 다양한 참가자가 참여하는 복잡한 가치 사슬로 얽혀 있어 승자독식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중국, 미국 등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란 질문을 자주 듣는데, 이런 측면에서 이긴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수많은 분야 중에 우리가 독보적으로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의 기술과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세계화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 중국 등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 AI 산업화는 언제 가시화할까?

“2022년, 2023년쯤이다. 그때가 되면 완전 자율 주행 기능(레벨3)이 구현된 자동차가 상당히 보편화할 것으로 본다. 또 AI 스피커 대중화로 쇼핑, 결제 등 관련 비즈니스 모델 등이 생겨날 것이다. 아마존, 구글 등은 2, 3년 뒤에는 AI 기반으로 돈을 벌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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