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길
구본길
오상욱
오상욱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D-4

- 펜싱 男 사브르 금메달 도전

FIE 랭킹 2위…출중한 기량
많은 경험·민첩성 최대 강점
192㎝ 큰 키와 파워 갖춘
막내 오상욱과 동행 ‘든든’
“단체전 金도 반드시 따겠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F4’로 불린다. 기량은 물론 외모마저 출중하기 때문이다. 구본길(29)은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2위, 김정환(35·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은 3위, 오상욱(22·대전대)은 5위, 김준호(24·상무)는 13위다. 4명 모두 모델 못지않은 얼굴, 몸매를 지녔다. 4명의 평균 신장은 183.5㎝, 체중은 74.3㎏. 날렵한 체구다. F4의 ‘미스터 평균’은 구본길로 182㎝, 72㎏이다.

구본길은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특히 포근한 눈과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

하지만 피스트(펜싱 코트)에 오르면 구본길의 눈빛은 확 달라진다. 사냥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매의 눈으로 바뀌고, 그의 검은 현란하게 상대방을 찌르고 벤다. 구본길의 칼끝은 예측을 불허한다. 깊게, 빠르게, 그리고 부드럽게 검을 휘두르기 때문이다. 힘이 아니라 머리, 팔이 아니라 발로 싸우기에 구본길은 가장 까다로운 선수로 손꼽힌다. 2013∼2014, 2014∼2015, 2016∼2017시즌 FIE 랭킹 1위에 오른 비결. 시즌 랭킹 1위를 3차례 차지한 건 한국 펜싱 사상 역대 최다다.

구본길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향해 칼을 겨눈다. 구본길은 사상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에 도전한다.

구본길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우승하면 1974년 아시안게임에 펜싱이 도입된 뒤 첫 개인전 3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등록된다. 지금까지는 남자 플뢰레의 왕하이빈(중국·1998년과 2002년),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성남시청·2006년과 2010년)와 샤오아이화(중국·1994년과 1998년), 그리고 구본길의 2연패가 최다다.

느낌은 무척 좋다. 구본길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었던 지난 6월의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선배이자 라이벌인 김정환은 이번 아시안게임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아시안게임 개인전엔 국가별로 2명이 참가하며 구본길은 후배 오상욱과 ‘동반’한다. 올 시즌 FIE 랭킹 톱10 중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건 구본길과 오상욱뿐이다. 대표팀의 맏형 김정환이 “(구본길과 오상욱) 둘 중 한 명은 금메달이고 또 한 명은 은메달일 것”이라고 장담하는 이유다. 구본길은 오상욱과 국제 대결 맞대결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막내’ 오상욱은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 5월엔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찌르기만 할 수 있는 에페, 플뢰레와 달리 사브르는 찌르기와 베기가 모두 허용된다. 사브르는 또 득점 유효 부위가 다양하기에 점수가 가장 많이 나오고 승부가 빨리 결정된다. 구본길은 민첩성과 경험, 오상욱은 192㎝의 키와 파워에서 앞선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은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구본길은 또 단체전 2연패도 이끈다. 대표팀 멤버 4명의 FIE 랭킹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자 중 1∼4위이기에 금메달 사냥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대표팀은 지난달 중국 우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구본길은 단체전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 선배인 김정환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자 후배인 오상욱과 김준호의 첫 아시안게임이기 때문이다. 구본길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2관왕 2연패’를 이루게 된다.

구본길은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 단체전(3위) 준결승에서 중국(우승)에 패한 게 약이 됐다”며 “막내로 참가했던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의 짜릿함을 후배들이 느낄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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