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읽어주는 클래식’ 음악축제 서는 연극계 3인방

- 10월 16일 무대 손숙

“작년 관객 너무 좋아해 용기
이 나이에 불러주는 것 감사”


박정자(76), 손숙(74), 윤석화(62). 연극 무대를 지켜온 한국의 대표적 여배우들이다. 스크린-브라운관을 통해서도 대중들을 꾸준히 만나왔다. 이들 세 사람이 올가을에 서울 마포문화재단(대표 이창기)이 여는 클래식 음악축제(M-PAT)에 나란히 출연한다. 클래식 음악에 맞춰 문학 작품을 낭독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 박정자 배우는 9월 20일, 윤석화 배우가 10월 11일, 손숙 배우는 10월 16일 낭독음악회의 주인공이 된다. 이들 세 사람을 각기 인터뷰해 ‘책 읽어주는 클래식’ 행사에 참여하는 소감과 함께 근황을 들어봤다.

“지난해에 어느 낭독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으로 관객을 만났습니다. 제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좋아해 주셔서 힘을 얻었습니다. 마포중앙도서관 개관 기념 때도 낭독을 했는데, 역시 좋아해 주시더군요. 그래서 올해엔 박정자 선배, 윤석화 후배까지 초청해 낭독회를 엽니다.”

손숙 배우는 클래식 음악축제를 여는 마포문화재단 이사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이창기 재단 대표와 직원들이 워낙 열심히 일하니, 나는 그저 얼굴 역할만 하는 것”이라고 했으나, M-PAT을 널리 알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클래식 애호가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런 지역 축제들이 자주 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10월 16일 ‘드뷔시와 시인들’을 주제로 한 낭독 음악회의 주인공으로 참여한다.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에게 영감을 준 문학가인 폴 부르제, 폴 베를렌, 르콩트 드릴, 피에르 루이 등의 작품을 읽는다. 연주는 플루티스트 야마시타 모애, 트럼페터 김판주, 하피스트 방선영, 피아니스트 신상일이 맡는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그는 과거 공적을 인정받는 데 만족하지 않고 요즘에도 쉬임없이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황혼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장수상회’ 주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상대역 신구 배우 등과 함께 지역 도시 20여 곳에서 공연을 했다. “지역 무대에 오르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 관객의 눈높이가 무척 높아졌다는 거예요. 참 뿌듯합니다.”

그가 이순재 배우와 호흡을 맞춘 ‘사랑별곡’은 오는 10월 부산 등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1월 국립극단 작품 ‘3월의 눈’에서는 오현경 배우의 상대역으로 나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남자배우들과 잇달아 무대에 함께 서고 있는 것. “하하, 그분들이 저를 편하게 생각하는 듯싶어요.”

그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전에는 작품을 까다롭게 골랐지만, 이젠 그렇게 하지 않아요. 젊은 후배들이 이 나이에 있는 배우를 불러주는 것이 감사하지요.”

그는 건강 비결에 대해 “내 몸이 견딜 만큼이라면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것”이라며 하하, 큰 소리로 웃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터트렸다. 노년에 얼굴이 더 환해진 까닭을 알 수 있었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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