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제재에 따른 터키 리라화 급락 충격으로 아르헨티나 페소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추락하고 미국 및 유럽,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등 터키발 외환위기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터키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주권 포기’라며 반발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 터키 리라화 가치가 장중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급락하면서 ‘브레이크 없는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리라화 가치는 올 들어 46% 하락했고 미국과 갈등이 불거진 8월 이후에만 10여 일 만에 30% 가까이 급락했다.

터키 시장에 대한 투자자 불안이 신흥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이날 아르헨티나 페소화 역시 장중 한때 직전 거래일보다 2.5% 하락한 달러당 30.70페소를 기록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사흘 연속 하락해 달러당 3.897헤알까지 떨어졌다.

터키 리스크 확산으로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글로벌 주요 증시 역시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 하락한 25187.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 내린 2821.93,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0.25% 떨어진 7819.91에 마감됐다. 유럽 역시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가 0.32% 떨어진 7642.45에 장을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각각 0.53%, 0.04%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 역시 0.25% 하락한 384.91에 거래를 마감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위기가 계속될 경우 터키는 IMF 구제금융 신청 및 금리 인상 등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래리 엘리엇 가디언 경제담당 에디터는 “위기는 더 커질 수 있고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며 “터키 경제 정상화를 위해서는 IMF 구제금융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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