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간 주고받는 공세는 격화
“내가 親文 지지 더 받고있다”
주요인사 이름 언급하며 경쟁
세대교체론 놓고 ‘나이’공방도
“全大 따른 컨벤션 효과는커녕
지지율 하락 가속화”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이 반환점을 돌면서 후보들 간의 공방도 하루가 다르게 거칠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한 축을 담당할 여당 대표로서 당원과 국민에게 제시해야 할 국정 운영의 비전과 정책 경쟁은 찾아보기 어렵고 누가 더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지를 다투는 ‘친문(친문재인)’ 경쟁과 생물학적 ‘나이’ 공방만 난무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 논란으로 시작된 전대가 물리적 세대교체론과 친문 의원 줄세우기 경쟁으로 변질되면서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 효과(전당대회와 같은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는커녕 오히려 당 지지율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1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가 한창이고 주요 언론에서 연일 후보인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의원을 비춰주는데 당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이대로면 새 대표 취임 후 컨벤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갤럽 조사에서 6·13 지방선거 직후 56%였던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10일 40%로 16%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 간 공방의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세 후보 측은 저마다 친문 후보를 자처하며 “내가 더 문 대통령과 가깝다”거나 “내가 더 친문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경쟁하는 낯뜨거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지지를 선언한 김 의원은 정세균, 최재성, 김두관 의원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수십 명의 친문 의원들이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고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공개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지만 또 다른 친문 핵심 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맞서고 있다. 50대 송 의원이 꺼내 든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도 60대 이해찬, 70대 김진표 의원이 발끈하며 ‘나이’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문 대통령과 친분만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게 청와대에 끌려가는 민주당의 현재 상황”이라며 “후보들이 이 같은 상황에 자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당 대표 이후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노웅래)는 당 대표 선거 후보에 대해 공개 지지를 표명한 이종걸·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에 대해 구두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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