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선 깃발 핑계로 입항 거부
EU 탈퇴 앞둔 英, 수용 미온적
이탈리아 정부가 난민 구조선 입항을 거부하고 “구조선이 영국 영토인 지브롤터 깃발을 달고 있다”는 이유로 영국 정부가 난민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EU 난민 대책 프로그램 등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는 만큼 난민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1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소속 다닐로 토니넬리 교통장관은 “난민 구조선 아쿠아리우스호가 영국 영토인 지브롤터 깃발을 달고 있는 만큼 영국 정부는 난민들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와 프랑스 비정부기구 SOS메디테라니가 운영하는 아쿠아리우스호는 지난 10일 리비아 근해에서 난민 141명을 구조했지만 이탈리아와 몰타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해 바다 위에서 맴돌고 있다.
MSF는 “아쿠아리우스호는 13일 현재 지중해 섬나라 몰타와 이탈리아 사이 해역에서 국제사회의 추가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임산부가 두 명 있는 데다 힘든 여정으로 다들 지쳐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가 다른 EU 국가로부터 난민을 수용하라는 직접적인 요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141명 난민의 복지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인접한 안전한 항구에 정박하는 것은 관련 지역 간 조정과 선박 주인의 요구 등에 따라 이뤄진다”고 밝혀 난민 수용에는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내년 3월 EU 탈퇴를 앞둔 영국은 난민의 일정 수준을 부담하는 EU 난민 대책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EU 16개국이 난민 유입을 줄이는 방법을 논의한 긴급 정상회담에도 메이 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와 몰타 정부의 아쿠아리우스호 입항 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쿠아리우스호는 지난 6월 지중해에서 630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했지만 두 나라가 잇따라 입항을 거부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결국 난민 친화적 행보를 취하고 있는 스페인 사회당 정부의 승인으로 당시 아쿠아리우스호는 발렌시아 항에 간신히 난민들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U 탈퇴 앞둔 英, 수용 미온적
이탈리아 정부가 난민 구조선 입항을 거부하고 “구조선이 영국 영토인 지브롤터 깃발을 달고 있다”는 이유로 영국 정부가 난민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EU 난민 대책 프로그램 등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는 만큼 난민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1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소속 다닐로 토니넬리 교통장관은 “난민 구조선 아쿠아리우스호가 영국 영토인 지브롤터 깃발을 달고 있는 만큼 영국 정부는 난민들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와 프랑스 비정부기구 SOS메디테라니가 운영하는 아쿠아리우스호는 지난 10일 리비아 근해에서 난민 141명을 구조했지만 이탈리아와 몰타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해 바다 위에서 맴돌고 있다.
MSF는 “아쿠아리우스호는 13일 현재 지중해 섬나라 몰타와 이탈리아 사이 해역에서 국제사회의 추가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임산부가 두 명 있는 데다 힘든 여정으로 다들 지쳐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가 다른 EU 국가로부터 난민을 수용하라는 직접적인 요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141명 난민의 복지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인접한 안전한 항구에 정박하는 것은 관련 지역 간 조정과 선박 주인의 요구 등에 따라 이뤄진다”고 밝혀 난민 수용에는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내년 3월 EU 탈퇴를 앞둔 영국은 난민의 일정 수준을 부담하는 EU 난민 대책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EU 16개국이 난민 유입을 줄이는 방법을 논의한 긴급 정상회담에도 메이 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와 몰타 정부의 아쿠아리우스호 입항 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쿠아리우스호는 지난 6월 지중해에서 630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했지만 두 나라가 잇따라 입항을 거부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결국 난민 친화적 행보를 취하고 있는 스페인 사회당 정부의 승인으로 당시 아쿠아리우스호는 발렌시아 항에 간신히 난민들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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