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13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13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란, 제재 풀기 위한 대화 일축
亞에 원유 할인판매로 대응할듯


이란 실권자인 최고지도자가 “전쟁도, 협상도 없다”며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및 제재 복원과 관련된 양국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 대신 반미 행보를 걷고 있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원유를 싸게 팔아 제재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미국 관리들이 뻔뻔하게 우리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며 “제재 말고도 그들은 전쟁과 협상을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에게 말하겠는데, 우리는 미국과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고,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는 그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거듭 언급했다.

같은 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 역시 알자지라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와 위협 때문에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정책들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오히려 현재 처한 경제난의 주된 원인으로 제재가 아닌 경제정책 실패를 지목하며 하산 로하니 행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경제 전문가들은 문제의 원인이 외국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믿는다”며 “경제정책을 잘하면 우리는 제재에 맞서고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8월 초 시라즈, 이스파한 등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물가 급등을 비롯한 민생고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하메네이의 언급으로 당분간 제재 해제를 위한 미·이란 간 대화 가능성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신정 일체 국가인 이란에서는 최고위 성직자를 의미하는 최고지도자가 대통령보다 서열이 높고 군 통수권, 대통령 해임권, 사법부 수장 임명권 등을 모두 갖고 있으최고 헌법기관인 헌법수호위원회도 하메네이가 장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말 “이란이 원하면 조건 없이 언제든 만나겠다”고 말해 대화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오는 11월로 예고된 미국의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원유 가격 할인에 나섰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날 이란 석유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정부가 아시아 국가들에 원유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원유 가격) 할인은 다른 수출국들도 제안하는 국제시장의 본질”이라며 이란이 원유를 할인된 가격으로 아시아에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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