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속 겨울 분위기 물씬
지난 6월 오픈…17곳 영업중
日 평균 매출 100만원 ‘대박’
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문교육
고객 쉼터·문화공연 공간도
- 강화군 강화중앙시장 ‘개벽 2333’
고조선 건국 시기로 브랜드명
‘널리 인간을 맛있게 하라’모토
음식점포 15곳·공방 5곳 영업
강화 관광지와 연계 수익 창출
3평 규모서 月 매출 1000만원
청년 상인들이 전통 재래시장에 불어넣고 있는 ‘새바람’이 거세다. 이들은 전통 재래시장하면 떠올리기 쉬운 ‘불편’ ‘낙후’ ‘중장년’ 등의 이미지를 ‘편리’ ‘쇄신’ ‘청년’ 등의 이미지로 변화시키는 선봉에 서서 다양화한 아이템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이들 청년 상인은 개인의 수익만 좇는 근시안적 태도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한 축이자 선한 공동체로서의 책임을 다함으로써 개인과 지역사회의 번영을 동시에 추구하는 신선한 ‘바람’으로 사회를 환기시키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중구 신포국제시장의 청년몰 ‘눈꽃마을’과 강화군 강화중앙시장의 청년몰 ‘개벽 2333’을 둘러보고, 이들 청년상인에게서 받은 신선함을 독자에게 전한다.
◇신포국제시장 내 청년몰 ‘눈꽃마을’= 올해 6월 공식 오픈한 이곳은 현재 17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원래 목표는 20개 점포였으나 이달 중 4개 점포가 추가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어서 모두 21개 점포에 이르게 된다 .
이곳의 이름은 지난 4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선정된 것으로 ‘사계절 눈이 쌓여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실제로 이곳 건물들에는 모두 잔설이 남아있는 듯 지붕과 벽 등에 하얀 눈이 쌓여있는 느낌으로 디자인해 한여름에도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해놨다.
이곳은 인천 중구청 과장급 공무원을 단장으로 한 3명의 청년몰조성사업단이 실제 조성을 맡아 진행했으며, 특히 창업에 필요한 기본교육(창업절차, 세무·회계 교육 등), 업종별 전문교육 등 창업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성공을 위한 차별화에 주안점을 뒀다. 또한 기존 부스를 활용한 고객쉼터를 조성, 자그마한 무대에서 버스킹이나 문화공연까지 가능토록 했고, 안에서는 음식물을 먹을 수도 있게 하는 등 장을 보러 온 고객들의 편의를 살핀 세심한 배려에 ‘눌러 앉고 싶은’ 욕심이 들도록 하는 곳이다.
점포들의 이름도 앙증맞거나 이쁘기 그지없다.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한 음식이 전문인 ‘돈내고 돈먹기’, 디퓨저와 소이 캔들, 천연비누, 향수를 만들어볼 수 있는 ‘프롬유’, 쿠션커버, 에코백, 곽티슈커버, 오븐장갑, 주방 앞치마 등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공방 ‘무늬사항’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청년몰을 공식 오픈한 지 두어 달 남짓 됐지만, 벌써 사업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하루 매출 평균 100만 원이 넘는 점포도 생겼다고 한다. 청년몰 사업단 관계자는 “청년몰 조성 전에는 30분간 5∼6명이 다니던 거리에 지금은 10분 안에 100명 정도가 다닐 정도로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었다”며 “일부 점포는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려 부산·울산 등에서도 찾아올 정도”라고 자랑했다.
이곳에서 점포를 열기 위해서는 사업자가 아닌, 19∼39세의 일반개인이어야 하며, 각 점포에 △24개월간 임차료 지원 △1000만 원 인테리어 지원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하는데, 개인당 750만 원 이상의 자부담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다 사업계획 수립 등 16주차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사업이 성공해 보다 더 크고 넓은 곳으로 빠져나가는 점포를 대상으로 해서는 수시로 신규 입점자를 모집하며, 현재 모두 대기자가 있는 상태다.
◇강화중앙시장 내 ‘개벽 2333’= 이곳의 브랜드명은 단군이 직접 쌓았다고 전해지는 강화의 명물 ‘마니산 참성단’에 착안해 고조선 건국 시기로 알려진 기원전 2333년을 청년몰의 브랜드명으로 선정함으로써, 고조선의 정신을 이어받아 열정과 꿈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이 청년몰은 지하 1층, 지상 3층 A동·B동으로 구분돼 있는 집합건물의 B동 2층에 입점해 있다. A동은 기존의 전통시장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1층에는 신발, 귀금속, 그릇 등을 파는 점포가, 2층에는 의류 매장과 포목점, 3층에는 학원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청년몰은 음식점포 15개, 공방 5개로 각각 구성돼 있으나, 현재는 음식점포 11개, 공방 5개가 입점해 있으며, 음식점포 1개가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청년몰 입구에 있는 ‘널리 인간을 맛있게 하라. 널리 인간을 즐겁게 하라’라는 글귀에서 이곳 청년 상인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강화특산물 타르트를 판매하는 ‘강화까까’와 스시 전문점인 ‘MK스시’, 탕수육과 돈까스를 파는 ‘청춘뽁이 is 탕수육’, 장애우 청년이 운영하는 도자기공방 ‘물댄동산’ 등이 스타 점포로 꼽힌다. 이 청년몰의 운영위원장인 강화까까의 이경화 대표는 “연간 임차료가 보증금 없이 130만 원으로 저렴하고, 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며, 강화군 소유건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없는 것이 이곳 청년몰만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강화만의 장점인 다양한 문화·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으며, 반경 1㎞ 이내에 관공서와 관광지가 많아 내수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에 입점해 있는 청년상인들은 강화군에 주소를 둔 30대 후반이 40%, 초반이 30%이고 나머지는 20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 청년상인도 지자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프리마켓에도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결같이 3평 규모인 이곳에서 월매출 1000만 원이 넘는 점포도 여럿 나왔다고 한다. 디저트 가게인 ‘라이스봉봉’은 읍에다 점포를 낼 정도로 성공했으며, ‘MK스시’는 강화경찰서 앞에 횟집도 크게 낼 정도로 입소문을 탔다. 이 대표는 청년상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최소 1년 전부터 재료조달 방법부터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식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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