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공식 출범한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 권용현 회장

“처방 어렵고 의료보험 적용안돼
수입에 수개월 걸려 환자 불편
자유롭게 사용토록 제도 개선을”


환자 편의 개선을 위해 의료용 대마의 민간 유통 및 사용을 합법화해 달라고 주장하는 비영리단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식 출범했다.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다.

권용현(36·사진)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 초대 회장은 1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도 철저한 약재 관리와 처방을 통해 의료용 대마가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카나비노이드의 인체 위해, 남용 우려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협회 이름은 의료용 대마인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에서 따왔다. 협회는 카나비노이드가 난치성 뇌전증(간질), 파킨슨병, 치매, 자가면역질환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입장이다. 권 회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처럼 환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출범한 카나비노이드협회는 1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 발의를 주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 대체 치료 수단이 없는 뇌전증 등 희귀·난치 환자들에게 외국에서 허가된 대마 성분 의약품을 자가 치료용으로 수입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가 자가 치료용으로 대마 성분 의약품이 필요하다는 의사 진료 소견서를 받아 식약처에 수입·사용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식약처의 방안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회장은 “국내에 카나비노이드를 제대로 아는 의사가 없어 현재 처방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의료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가격도 비싸고 의약품을 국내에 들여오는데도 최소 두 달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국내와 달리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돼 환자들이 쉽게 약품을 구입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025년이면 세계 의료용 대마 시장규모는 60조 원이 넘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 상태다. 유럽의약품청(EMA)은 마리놀·사티벡스·드로나비놀 등 의료용 대마 약품을 허가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최근 의료용 대마 약품 에피디올렉스를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로 허가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카나비노이드에 포함된 성분이 안전해 태우는 대마처럼 악용되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며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일부 카나비노이드는 다른 의약품처럼 의료인 처방전이 있을 때만 사용하도록 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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