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어느 여름날 하루의 바닷가 마을 풍경이다. 새벽 다섯 시, 갈매기가 날면 그 마을 어부들은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바다로 나간다. 그리고 여덟 시쯤에 만선으로 돌아온다. 어선이 도착한 바닷가는 곧 어시장으로 변하지만, 장이 파하면 이제 본격적으로 피서객들이 몰려온다. 해변과 바다는 온통 피서객들 차지다. 하지만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다시 인파는 흩어지고, 한밤의 해변은 꽤 쓸쓸해진다. 바닷가 마을의 여름날 풍경이지만, 그 시간을 보낸 사람들의 삶과 일상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특별히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아니라, 솔 운두라가의 개성적인 그림 속에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즐거움을 준다.
라가치상 심사평은 이렇다. “이 그림책을 펼치면 우리는 모두 해변으로 갈 수 있다. 작가는 절제한 색상으로 풍부한 색감을, 단단한 드로잉과 추상적 연출로 광활하고 복잡한 시각적 서술을 완벽하게 조율해냈다.” 36쪽, 1만8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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