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털부기(서영자 지음/나무와 숲) = 교사 출신인 서영자 동화작가가 40년 교직 생활 동안 눌러뒀던 이야기를 풀어낸 동화집.

1926년 원산 태생인 서 작가는 올해 92세. 일제강점기 서울사범대 전신인 경성여자사범학교 심상과를 졸업했고, 6·25전쟁 직후 덕성여대에 입학해 국어국문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첫 부임지인 서울에서 1950년부터 40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퇴직 후에는 꾸준히 글을 써왔다.

책은 서 작가가 “책상 서랍 속에 꾹꾹 눌러 담아 놓은 이야기들”이다. 그는 “한평생 분필 가루를 마시며 섰던 교단을 정년으로 떠났지만, 그리움에 날마다 눈에 밟히는 아이들, 그 재잘거림과 웃음소리가 귓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미처 해주지 못한 것이 있다. 그걸 꺼내 못다 해준 이야기를 이제야 들려준다. 백 살이 되기 전까지 모두 다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책은 6세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집 애완견 ‘털부기’의 이야기다. 털부기는 “몸은 한 줌인데 털은 두 줌인 우리집 귀염둥이”다.

김의규 화가가 그림을 그렸다. 김 화가는 명동성당 평화화랑 대희년전과 주한중국문화원 초대전 등을 열었다. 다양하게 표현한 털부기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53쪽, 1만20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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