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 일찍 성숙한 그녀는 노련한 광고모델계의 간판스타이며 골프라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2018년 작.  김영화 화백
평생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 일찍 성숙한 그녀는 노련한 광고모델계의 간판스타이며 골프라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2018년 작. 김영화 화백
이번 주말 중국 하이난(海南)성을 다녀오려고 한다. 국내 골퍼들을 위해 현장을 찾아보고, 다양한 팁과 정보를 올리고자 함이다.

그럴듯하게 여행에 대한 목적과 정의를 내렸지만 어쩌면 여행을 통해 내 영혼을 더 푸르게 증식시키고 싶은 욕망이 먼저일지 모른다. 여행 물품을 챙기면서 가장 먼저 국내 K-팝 한류 아이돌의 사인 CD부터 넣었다. 이 같은 버릇은 몇 년 전 태국 골프장을 다녀오면서부터 생겼다. 해외에 나가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음악을 틀고 라운드를 한다. 그런데 이제는 태국 캐디들이 K-팝을 너무 잘 알아 함께 따라 부른다. 마침 갖고 있던 BTS, VIXX 사인 CD를 캐디에게 선물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사인 CD를 받지 못한 또 다른 캐디가 VIXX 광팬이라며 울먹인다. 한국에 돌아와서 태국 골프장 캐디에게 사인 CD를 보냈지만 1개월 후 되돌아 왔다. 외국에서 보낸 CD 제품에 세금이 붙어 그 좋아하는 CD를 되돌려 보낸 것이다. 다시 그 골프장을 갈 기회가 있기에 잘 보관했다가 현지 골프장 매니저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여행이 아니었다면 내겐 이런 버릇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은 애초부터 떠나고자 했고 그 욕망이 전 세계 곳곳의 다양한 민족으로 살게 했다. 나와 같은 것, 나와 다른 것을 찾아다니고 또 그것을 통해 위로받는 것이 여행이다. 무엇을 채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다 비우고 오는 것에 진정한 여행의 참뜻이 있다. 탈무드에 인간의 가치는 어떻게 쉬느냐에 달려 있다고 정의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학생들에게 ‘갭이어(Gap Year)’를 권한다. 학업과 직장을 잠시 중단하거나 병행하는 등 삶에 쉼표를 주면서 여행, 봉사, 창업, 진로 탐색을 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족이 늘고 있다. 머무르면서 골프도 하고 아주 천천히 자연을 즐기자는 것이다.

여행하지 않았다면 별것 아니었을 테고, 그들에게 작은 것을 나누고자 하지 않았다면 현지에서 열광하는 이들의 한류를 몰랐을 것이다. 올 5월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그린콘서트에 해외에서만 4000명이 다녀갔다. K-팝 아이돌 워너원을 보기 위해, 단 몇 분의 공연을 보기 위해 3일 전부터 찾아와 기다렸다. 이들 역시 과감하게 한국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K-팝을 통해 자신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떠날까. 조지 무어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 여행하고, 집에 돌아와 그것을 발견한다고.’ 이번 여행에서도 가져간 K-팝 사인 CD를 좋아해 줄 한류 팬을 만났으면 좋겠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