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도 2.9%→2.7%로
美경제는 2.5%→3.15% 상향
정부·韓銀 신흥국위기 낙관속
외국기관 시각은 정반대 눈길
“對신흥국 수출 악화 현실화돼
부진 지속땐 하방 리스크 확대”
최근 중남미 등 신흥국 경제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한국의 신흥국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급격히 위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를 반영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반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신흥국 위기가 한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의 여파에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14일 ‘한국 경제 전망-녹색에서 황색으로 바뀌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9%에서 2.7%로 낮췄다. 최근 미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3.15%로 전격 상향 조정한 것과는 대비되는 조치다.
앞서 바클레이즈와 씨티도 지난 7월 31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IB들이 경쟁적으로 한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외국 기관은 무엇보다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의 신흥국 수출 악화가 현실화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한국 수출이 대 신흥국을 중심으로 둔화됐다”면서 “5월 이후 신흥국 통화가 급격히 절하되며 신흥국가들의 구매력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한국의 실질 소득 감소, 비급여소득 가계의 소득증가율 둔화 등이 민간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거나 신흥국 수요 부진이 지속하는 경우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위험)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2.8%에서 멈추지 않고 추가 하향될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신흥국 수출액(전년 대비) 급감 현상은 두드러진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이른바 메르코수르(남미 4개국 공동 시장) 국가에의 수출액은 지난해 6월 5억5897만1000달러(약 6290억 원)에서 올해 6월엔 4억7591만2000달러로 약 15% 감소했다.
또 지난해 7월엔 5억5692만1000달러였으나 올 7월엔 4억2853만5000달러로 23% 급감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권역 수출액 역시 5~7월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1억 달러 이상씩 감소하는 추세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올 상반기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출 호조 덕택에 선전한 측면이 있으나 하반기는 터키 사태, 신흥국 위기, 중국 경제 부진 등으로 상반기보다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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