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판매량 150만대 뛰어넘을듯
3년만에 30배 ‘폭발적 성장’
드럼세탁기 판매량은 80만대
1兆 초반대 세탁기 매출 압도

미세먼지·황사 등 환경문제에
건조공간 부족 주택구조 영향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건조기가 올해 주요 가전인 세탁기 매출과 판매량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보조 가전’으로 치부됐던 건조기가 미세먼지 등 환경 변수 덕분에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1가구 1 건조기 시대’를 여는 양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조기 판매량은 8월 현재 8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국내 드럼세탁기 연간 판매량(80만 대)과 지난해 건조기 전체 판매량(60만대)을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판매 추세도 탄력을 받으면서 올해 건조기 전체 판매량은 최소 150만 대를 기록해 연간 세탁기(전자동 및 드럼 세탁기 포함) 판매량을 제칠 것으로 예측됐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 현재까지 건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늘었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건조기 판매량도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건조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배 급증했다. 이는 건조기가 지난해만 해도 세탁기 10대 팔릴 때 6~7대 가량 팔렸으나 올해부터 세탁기와 비슷하게 팔리는 덕분이다. 국내 연간 세탁기 판매량은 약 120만~150만 대 규모다. 세탁기는 보급률이 높아 수년째 시장이 정체된 상태다.

시장 규모도 세탁기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 건조기 시장 규모(매출 기준)가 1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연간 세탁기 시장 규모는 1조 원 초반대다. 건조기는 대당 평균 판매가가 약 100만 원으로 세탁기보다 20~30% 높은 편이다. 건조기 시장이 변곡점을 맞은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60만 대로 전년 대비 6배 가량 커진 이후 올해 두 배 이상 성장해 ‘건조기 150만 대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이에 2015년 5만 대 규모에 불과했던 건조기 시장은 3여 년 만에 30배 가량 커졌다.

건조기 시장을 성장시킨 기폭제는 두 가지다. 환경 문제와 주택 구조 변화가 빨래 말리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것이다. 우선 미세먼지와 황사 등 사계절 내내 불거지는 환경 문제로 바깥에서 빨래 말리기가 힘들어졌다.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빨래 건조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주택 구조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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