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益 30% 인센티브 달라”
24일까지 4~6시간 부분파업
겨우 살아나는 실적에 찬물


국내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20일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차 지부는 지난 17일 쟁의대책위원회 결의에 따라 20∼24일 5일간 하루 4∼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사측이 자신들의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며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을 11만6276원(5.3%) 인상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인센티브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4만3000원 인상과 성과급 250% 및 일시격려금 270만 원(상품권 20만 원 포함) 지급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현대차 노사협상 타결 내용(기본급 4만5000원 인상, 성과급 250% 및 일시금 300만 원(상품권 20만 원 포함) 지급)과 거의 비슷하지만, 기아차 노조는 거부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은 수입차에 20∼25%의 높은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대중국 수출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는 이런 상황을 의식해 8년 만에 여름휴가 전에 임단협을 조기 타결했는데, 기아차 노조는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올 상반기 기아차 영업이익은 65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나 추락했다. 다만 매출은 26조6223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소폭(0.8%) 증가했는데, 이번 파업으로 인해 조금씩 살아나던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기아차는 올해 출시한 K3가 한때 현대 아반떼를 추월했고, ‘기함’ 더 K9이 4개월 연속 월간 판매 1000대를 넘기는 등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지난달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고, 오는 23일에는 신차 니로 EV(전기차) 미디어 시승회를 여는 등 반전을 노리던 상황에서 파업이 찬물을 끼얹게 됐다는 지적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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