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피지서도 발생
‘50년주기 대지진’ 가능성도


지난 5일 강진으로 480명이 넘는 인명피해를 낸 인도네시아 휴양지 롬복섬에서 또다시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이틀 연속 발생하며 최소 5명이 사망했다. 롬복섬 외에도 피지와 일본, 알래스카, 코스타리카 등에서 잇따라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등 ‘불의 고리’의 지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일 AFP통신에 따르면 19일 인도네시아 롬복섬 북동부 벨란팅에서 발생한 규모 6.9의 강진으로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롬복섬 동부 지역과 인근 숨바와 섬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주택 상당수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앞서 5일 발생했던 지진으로 주택 6만8000여 채가 무너져 40만 명이 노숙하며 지내는 상황에서 2주 만에 또다시 강진이 이어지면서 산사태 등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롬복섬 외에도 최근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지진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규모 6 이상의 대형 지진만 총 9차례 발생했다. 롬복섬에서 19일 오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고, 남태평양 피지의 엔도이섬 인근 해상에서 규모 8.2의 대형 지진이 관측됐으며 이어 규모 6 이상의 여진도 두 차례 더 있었다. 17일에는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 인근과 코스타리카 골피토 인근에서 각각 규모 6.5,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횟수와 규모가 커지면서 화산 활동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관련 학계 등에서는 환태평양 조산대가 50∼55년을 주기로 활발해진다는 ‘50년 주기설’이 다가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빌 맥과이어 런던대 명예교수는 “언제 발생할지 알 수 없지만, 지진을 발생시키는 단층 작용이 50∼55년을 주기로 발생했던 만큼, 몇 년 안에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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