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투쟁으로 30㎏ 체중 줄어”
佛감독 100명 석방 요청 기고
장뤼크 고다르(88) 감독 등 프랑스 영화 거장들이 크림반도 합병 반대 활동으로 러시아법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우크라이나 영화감독 올레그 센초프(42·사진)의 석방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기고하고 나섰다.
20일 AFP통신에 따르면 고다르 감독을 비롯해 프랑스 영화 거장 100명은 최근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센초프 감독의 탄원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일제히 기고했다.
1960년 영화 ‘네 멋대로 해라’를 통해 데뷔한 고다르 감독은 1983년 ‘카르멘이라는 이름의 여자’로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프랑스 영화의 뉴웨이브(누벨바그) 운동을 대표하는 영화 거장이다. 영화 거장들이 일제히 센초프 감독의 석방운동에 나선 것은 그가 옥중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단식운동을 전개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AFP통신은 “센초프 감독이 수감시설 내에서 동료 수감자 60여 명과 함께 단식투쟁에 들어가 체중이 30㎏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2014년부터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반대운동을 벌인 센초프 감독은 크림반도의 친러시아 성향 정당 사무실에 들어가 방화한 혐의로 2015년 러시아 법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시베리아의 한 감옥에 투옥돼 열악한 환경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초프 감독을 두고 국제 인권단체들과 해외 정상들도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는 “센초프 감독이 러시아로부터 고문과 학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석방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회담 중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유럽인권재판소도 지난 7월 러시아 정부에 센초프 감독에게 의료시설에서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러시아 내에서도 센초프 감독의 투옥을 두고 “사법기관의 전횡과 반정부 인사 탄압”이라는 비판과 함께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석방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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