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정록이 서울 강남구 가로수 길에 있는 정샘물 플래그십 스토어 플롭스(PLOPS)에서 28일부터 10월 28일까지 ‘플롭스 인 아트(PLOPS in Art)’ 개인전을 연다. 이정록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뷰티 브랜드 정샘물의 릴레이 아트 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다. 아트와 뷰티 브랜드의 이색 만남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딱딱한 느낌의 갤러리가 아닌 가로수 길에 위치한 문화공간인 플롭스에서 열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정록 개인전을 시작으로 약 1년에 걸쳐 유명 컨템퍼러리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게 되는데 최랄라(11월), 홍성준(2019년 1월), 지근욱(3월), 찰스장(5월) 등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름다움을 밝혀주는 순간, ‘라이트 업 더 모먼트(Light Up The Moments_Tree of Life Archive)’를 테마로 해서 총 12점의 작품(사진)이 소개된다.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생명나무 시리즈는 언뜻 회화처럼 보이지만, 이정록 작가가 필름 카메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한 빛의 사진이다. 플래시의 순간광을 중첩하는 방식으로 필름 위에 형상을 새기는 기법을 활용, 빛과 오묘한 색감, 조형적인 구성을 통해 시각화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예술가의 영적 느낌을 ‘찰나의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작품에 녹여낸다. 10년간의 작업을 통해 선보인 이 시리즈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무엇과 현시적인 무엇의 교감에 의한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가는 “내 작업의 핵심 도구이자 주요한 상징인 찰나의 빛을 통해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근원적이고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갤러리가 아닌 새로운 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다양한 관람객들을 만날 수 있는 유쾌한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로체스터 공과대학 영상예술대학원에서 순수 사진을 전공,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등 28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갤러리나우 작가상 수상을 비롯해 영국 3대 옥션 중 하나인 필립스 경매에서 그의 작품이 약 3300만 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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